최악의 7월은 안녕이다.
KIA 타이거즈가 4위를 탈환, PS 경쟁 판도를 뒤흔들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KIA는 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 경기서 2-0으로 완승을 거두고 시즌 3연승을 이어갔다. 동시에 KIA는 이날 패한 SSG 랜더스를 끌어내리고 단독 4위로 올라섰다.
물론 KIA 입장에서 SSG와 경기 승차는 없다. 6위 KT 위즈와 0.5경기 차, 7위 NC 다이노스와 1.5경기 차, 8위 삼성 라이온즈까지도 경기 승차가 2경기로 크지 않다. 하지만 최악의 7월을 보내며 추락하는 듯 보였던 KIA가 다시 팀을 정비하면서 PS 막판 경쟁에 다시 뛰어들었다는 걸 방증하는 결과란 점에서 더 의미가 있는 순위다.
실제 7월 KIA의 위기는 깊었다. 6월 중순까지 하위권에 머물렀던 KIA는 그달 월간 승률 1위(0.682)를 질주하며 7월 5일 2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그 다음날인 7월 6일부터 4연패를 당하며 전반기를 마쳤다. 이후 후반기 첫 경기였던 7월 20일 광주 NC전서 3-2로 승리했지만 이후 7연패 수렁에 빠졌다.
결국 KIA는 7월 6승 1무 12패 승률 0.333에 그치면서 지난달 30일 다시 7위까지 순위가 떨어졌다. 그랬던 KIA는 지난달 31일 광주 두산전서 3-2, 1점 차 짜릿한 승리를 거둔 이후 이달 1일 선두 한화 이글스를 역시 광주에서 1점 차로 잡아내면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연이은 우천 취소로 경기 중간 휴식텀이 길었지만 기세는 여전했다. 5일 사직 롯데전도 완승으로 장식하며 다시 4위를 탈환했다.
연장 무승부를 기록한 지난달 30일 광주 두산전부터 3연승 기간 포함 경기 당 최대 2실점으로 위력을 되찾은 마운드가 막바지 PS경쟁에서 가장 기대를 걸만한 반전 포인트다. KIA의 마운드가 흔들린 7월 부진이 깊었다. 그랬던만큼 KIA 마운드가 다시 집중력을 찾고 단단한 모습을 보여준다면 PS 경쟁의 판도를 뒤흔들 수 있는 저력이 있다는 게 대다수 전문가의 평가다. 실제 KIA는 8월 최근 가장 뜨거운 팀인 한화와 롯데를 차례로 제압하면서 저력을 보여줬다.
KIA에 긍정 신호는 또 있다. 6일 사직 롯데전서 어깨 부상으로 약 40일 동안 이탈했던 2선발 아담 올러가 돌아온다. 올러는 전반기 16경기서 8승 3패 평균자책 3.03으로 맹활약하며 에이스 제임스 네일과 함께 리그 최강의 원투펀치를 구축한 바 있다.
하지만 그랬던 올러의 부상 회복 기간이 길어지면서 지난 7월 KIA 마운드 불펜 과부하 원인을 제공한 바 있다. 그런 올러가 정상 컨디션으로 돌아온다면 KIA의 반격은 다시 큰 힘을 받을 전망이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