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가는 살아있다’는 고전 음악의 전유물로 여겨지는 클래식 장르 안에서도, 동시대를 살아가는 작곡가들이 새로운 작품을 통해 지속적으로 현재를 써 내려가고 있음을 알리는 앙상블블랭크의 야심 찬 프로젝트다.
지난 시즌에 이어 네 번째 무대로 이어지는 이번 공연은, 세계와 한국을 잇는 동시대 음악의 흐름을 생생하게 담아낸다. 이번 무대에서는 독일 현대음악의 거장 헬무트 라헨만(H. Lachenmann)의 Pression, 독창적인 음향 탐구로 잘 알려진 마티아스 핀처(M. Pintscher)의 On a Clear Day, 음악감독 최재혁의 Straight to Heaven이 연주된다. 또한 바흐(J.S. Bach)의 Orchestral Suite No. 2 in B Minor, BWV 1067가 하프시코드를 포함한 현대적 편성으로 재해석된 무대를 플루티스트 조성현의 협연으로 만난다.
무엇보다도 앙상블블랭크가 매년 전 세계 35세 미만의 젊은 작곡가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작곡 공모’ 선정작 두 곡이 초연으로 무대에 오른다. 살아 숨 쉬는 현재형 클래식을 만날 수 있는 기회다. 또한 2023년 파리 필하모니드 오케스트라의 앙상블 앵테르콩탱포랭의 위촉과 연주로 세계초연되었던 최재혁의 ‘Straight to Heaven’이 한국 초연된다.서울문화재단 2025년 예술창작활동지원 작품으로 선정된 이번 공연을 기획한 최재혁 음악감독은 “젊은 작곡가들의 새로운 작품을 발굴하고 선보이는 이 무대는 앙상블블랭크의 정체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공연이다. 앙상블블랭크의 존재 이유와도 같은 공연을 통해 관객들과 함께 호흡한다고 생각하니 무척 설렌다”고 소감을 전했다.
앙상블블랭크는 2024년 BBC 프롬스 코리아 초청을 비롯해 대관령음악제, 예술의전당 여름음악축제, 국립현대미술관 등 다양한 무대에서 자신들만의 독창적 시선으로 현대음악을 소개해왔다. 이번 무대 또한 고정관념을 깨는 연출과 폭넓은 프로그램 구성으로 관객들에게 색다른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최용석 기자 duck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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