썬푸꾸옥항공, 인천-푸꾸옥 노선 취항 시작
항공업 진출로 관광 제국 마지막 퍼즐 완성
베트남을 대표하는 디벨로퍼 썬그룹이 썬푸꾸옥항공을 설립하고 항공업에 뛰어들었다. 비행기와 호텔·리조트, 테마파크·공연문화를 하나로 연결하는 관광·레저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최근에는 인천발 푸꾸옥 신규 노선을 취항하며 한국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동 정세 불안에 항공사들이 동남아 노선을 줄줄이 취소하는 가운데 썬푸꾸옥항공의 등장으로 소비자 사이에서 안도의 한숨이 나온다.
1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썬푸꾸옥항공은 이날 오전 11시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42번 게이트 앞에서 취항식을 열고 인천-푸꾸옥 노선 운항을 개시했다. 취항식에는 응우옌 꾸억 칸 썬푸꾸옥항공 기장, 김일홍 스위스포트코리아 대표이사, 박종필 퍼시픽에어에이전시(PAA) 회장, 김윤섭 인천국제공항 마케팅 팀장, 안 보 썬푸꾸옥항공 사무장 등이 참석했다.
기자도 썬푸꾸옥항공의 인천-푸꾸옥 노선 초도 비행에 몸을 맡겼다. 썬푸꾸옥항공의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코드는 9G다. 현재 인천-푸꾸옥 노선은 하루 1회 운항 중이다. 매일 한국 시간 오후 12시 35분 인천을 출발해 현지 시간으로 오후 4시 15분 푸꾸옥에 도착하고(9G451), 현지 시간으로 오전 2시 25분에 푸꾸옥을 출발해 한국 시간 9시 55분에 인천에 도착하는(9G450) 스케줄이다.
선택지가 부족해 보이지만 가족 단위 여행객 선호도를 우선 반영한 것이라는 썬푸꾸옥항공의 설명이 이해가 됐다. 이날 탑승객 대부분이 부모님을 모시거나 어린이를 데리고 여행을 떠나는 가족이었기 때문이다. 썬푸꾸옥항공은 여행업계의 증편 요구에 발맞춰 오는 6월 인천 야간 출발, 오는 8월 부산 출발을 추가할 방침이다.
베이지와 레드 컬러의 조합이 매력적인 유니폼을 착용한 승무원들이 베트남어와 한국어로 인사를 건네며 탑승객들을 안내했다. 저비용항공사(LCC)가 아니라 풀서비스캐리어(FSC)인 만큼 넉넉한 수하물 위탁이 기본이고 간식·음료와 기내식이 제공된다. 일반식 기준 치킨과 비프 요리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었다. 점심식사를 하기에 적절한 시간이었다. 좌석별로 모니터가 설치되지는 않았지만 큐알 코드를 통해 휴대 전화로 콘텐츠 시청이 가능하고 현재 위치·경로를 확인할 수 있다.
이날 유치원생 아들을 데리고 썬푸꾸옥항공을 이용한 A씨는 “당초 탑승 계획이었던 항공편 운항이 취소된다는 공지가 떠서 당황스러웠는데 썬푸꾸옥항공이 있어서 다행”이라며 “대다수 항공사가 그렇듯 좌석 사이 간격이 좁은 부분이 아쉽긴 하지만 프로모션을 적용하니 왕복 항공권 가격이 성인 1인당 40만원대라 합리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썬그룹은 지난해 선푸꾸옥항공을 출범시키고 베트남 국내선 운항에 나섰다. 그동안 썬그룹은 세계적 수준의 리조트·호텔과 혼똔섬·선셋타운 테마파크에 번돈민간공항까지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핵심 운송 수단을 갖추지 못했던 상황이었다. 그러던 썬그룹은 프라이빗 제트기 서비스 썬에어를 운영하며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항공업계에 안착한 것이다.
항공기 확장 계획도 공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일례로 지난 2월 보잉사와 787-9 드림라이너 40대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금액은 225억 달러(약 33조원)로 베트남 항공사 역사상 최대 광동체 발주 기록이다. 기체 내부에 복도를 두 줄로 형성해 장거리 노선에 주로 투입되는 대형 기종이다. 썬푸꾸옥항공은 현행 10대 안팎인 항공기를 오는 2030년까지 100대까지 늘리고 미주 및 유럽 노선을 운행할 예정이다.
썬푸꾸옥항공이 주요 국제 노선으로 한국을 선택한 이유는 명확하다. 지난해 베트남을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은 동안 430만명에 달한다. 관광국의 목표치를 초과 달성했다. 이 가운데 190만명(44%)이 썬그룹이 운영하는 시설들을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썬그룹은 이처럼 강력한 인프라와 항공업을 결합해 엔터테인먼트 비즈니스 경쟁력을 극대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썬그룹은 썬푸꾸옥항공 탑승객들에게 최고급 리조트 할인과 오는 9월까지 케이블카 무료 이용 등 특전을 부여하고 있다.
썬푸꾸옥항공의 인천-푸꾸옥 취항은 다수의 항공사가 동남아 노선을 감편하는 시점에 이뤄져 더욱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이달부터 비엣젯항공은 인천-나트랑·다낭 항공편을 축소했다. 인천-푸꾸옥 노선은 운항을 전면 취소했다. 제주항공은 오는 6월까지 인천-방콕·하노이·싱가포르·다낭·푸꾸옥·비엔티안 노선 운항을 중단한다며 일정 변경 및 환불 절차에 착수했다. 진에어와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에어부산, 에어로케이 등도 마찬가지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다음 달 발권하는 국제선 항공권에 유류할증료 최고 단계인 33단계를 적용했다. 지난 2016년 유류할증료 체계가 도입된 이후 처음이다. 중동 전쟁 사태로 하늘길 이용이 제한되고 항공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항공사들의 노선 운영 변동성이 확대되는 분위기다. 미국과 이란이 임시 휴전에 돌입했지만 유가가 항공 운임에 반영되기까지 시차가 존재하기에 항공사 타격과 여행객 피해를 만회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썬푸꾸옥항공의 응우옌 꾸억 칸 기장과 안 보 사무장은 “썬푸꾸옥항공은 푸꾸옥을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근무하는 곳으로, 안전한 운항과 원활한 응대를 약속하겠다”라며 “승객들이 방문해 보기를 바라는 추천 장소는 키스브릿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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