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아이돌의 무대가 달라지고 있다. 음악방송과 단독 콘서트에 집중하던 과거와 달리 국내외 음악 페스티벌과 대학 축제가 핵심 활동 무대로 떠올랐다. 수만명의 관객 앞에서 대중과 직접 만날 수 있고 관객이 찍은 '직캠'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하면서 팬덤을 넓히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서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페스티벌 라인업이다. 1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과거 음악 페스티벌은 록이나 힙합 등 장르 음악 아티스트 중심으로 꾸려졌다. 하지만 최근엔 정상급 아이돌의 이름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오는 22~24일 열리는 '서울재즈페스티벌'엔 세븐틴 도겸·승관, NCT 태용·해찬 등이 출연한다. 내달 20~21일 열리는 '서울 파크 뮤직 페스티벌'에는 몬스타엑스가 무대에 오른다. 7월 24~26일 예정된 '워터밤 서울'은 샤이니 태민, 에스파 카리나, 라이즈 등 공개 라인업 절반 이상이 아이돌로 채워졌다.
아이돌 입장에서는 이 같은 행사를 통해 팬덤 밖 대중과 만날 기회를 확보하게 된다. 무대 장악력과 라이브, 퍼포먼스 역량을 보여주며 '공연형 아티스트' 이미지를 쌓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단순히 팬덤에 의존하는 그룹이 아니라 현장 관객을 설득할 수 있는 팀이라는 인식을 만들 수 있다는 것.
페스티벌 입장에서도 아이돌은 확실한 흥행 카드다. 팬덤의 구매력이 곧 티켓 판매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한 공연계 관계자는 이 매체를 통해 "화력이 큰 팬덤의 경우 확실히 모객에 도움이 된다. 무대를 잘하는 팀일수록 현장 반응도 상당히 뜨겁다"고 말했다.
해외 대형 페스티벌에서도 같은 흐름이 포착된다. 세계적인 음악 축제로 꼽히는 '코첼라', '롤라팔루자' 등에도 K팝 아이돌 출연이 이어지고 있다. 오는 7월 열리는 롤라팔루자 시카고에는 제니가 헤드라이너로 나선다. 에스파, 아이들, 코르티스도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빅뱅은 지난달 코첼라 무대에서 데뷔 20주년 활동의 시작을 알렸다.
대학 축제도 아이돌에겐 빼놓을 수 없는 무대가 됐다. 과거 대중적 인지도를 확보한 솔로 가수들이 대학 축제의 중심이었다면 최근 들어선 최정상급 아이돌이 캠퍼스를 찾는 사례가 늘고 있다.
5월 대학 축제 라인업만 봐도 분위기가 드러난다. NCT 위시는 서울대, 라이즈는 서강대, 코르티스는 홍익대, 르세라핌은 숭실대 축제 무대에 오른다. 보이넥스트도어, 아일릿, 키키 등 인기 아이돌도 여러 대학 축제에 참석한다.
대학 축제의 강점은 관객층이다. 현장을 채우는 20대 초반 학생들은 아이돌의 핵심 소비층과 맞닿아 있다. SNS 확산력도 크다. 지난해 에스파가 오른 연세대 축제 무대 영상은 연세대 응원단 유튜브 채널에서 조회수 129만회를 기록했다. 해당 채널 구독자 수의 43배에 달하는 수치다. 한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에스파의 충남대 축제 무대 영상은 조회수 488만회를 넘겼다.
수익성만 놓고 보면 대학 축제가 유리한 무대는 아니다. 업계에 따르면 정상급 아이돌의 대학 축제 출연료는 보통 2000만~3000만원 수준. 최정상급은 최대 5000만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일반 행사와 비교하면 개런티가 높은 편은 아니다.
그런데도 소속사들이 대학 축제를 선택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신곡 홍보, 인지도 확대, 팬덤 확장, 이미지 제고 효과를 동시에 기대할 수 있어서다. 과거 뉴진스는 대학 축제 수익 전액을 기부하기도 했다. 일부 신인 아이돌은 무대 경험 자체에 의미를 두고 출연료 없이 무대에 오르는 경우도 있다.
K팝 아이돌에게 축제 무대는 이제 부가 활동이 아니라 전략적 무대가 됐다. 정민재 대중음악평론가는 연합뉴스를 통해 "페스티벌과 마찬가지로 대학 축제 역시 무대에서의 폭발력을 증명함으로써 아이돌이 다른 활동으로 뻗어가는 중요한 발판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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