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학생회장 후보 안나와
서울·고대 보궐선거도 무산
"학생회장, 욕먹는 자리일 뿐"
취업 급한 대학생들 무관심
최근 대학가에서 학생회 보궐선거가 잇따라 무산되면서 학생 자치가 사실상 공백 상태에 빠졌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5일 매일경제 취재에 따르면 연세대 총학생회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달 31일 총학생회 재선거 무산 공고를 냈다. 이날 오후 6시 30분까지 입후보 등록을 받았으나 등록한 선거운동본부(선본)가 한 곳도 나오지 않았다. 연세대를 포함해 서울 소재 주요 대학에서 총학생회가 공석인 대학 9곳 중 서울대, 고려대 등 5개 대학은 최근 입후보자가 없어 총학생회 보궐선거가 무산됐다.
일부 단과대에서는 '득표율 100%'라는 기이한 상황도 나왔다. 지난달 학생회 선거를 치른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학생회는 56.12% 투표율을 기록했는데, 단선으로 출마한 후보의 '찬성' 득표율이 100%에 달했다. '학생회 만들기'에 관심을 가진 일부 학생 집단만 투표에 참여한 결과다.
학생회가 취업 등 현실적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학생회에 대한 무관심으로 이어진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성신여대 재학생 최한비 씨(24)는 "졸업 이후 진로가 가장 고민인데, 취업 준비는 학생회가 아닌 학교에서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학생회 역할이 줄어들자 자연스레 학생회 입후보에도 관심도가 낮아졌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 한 대학에서 총학생회장을 지낸 적이 있는 A씨(29)는 "과거에는 학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책임감으로 출마를 결심하는 후보가 많았지만, 지금은 학생들이 학내 현안에 관심 갖지 않는 상황에서 임기 내내 욕을 먹어야 하는 자리가 됐다"고 전했다.
신동면 경희대 행정학과 교수는 "민주화 등 정치·사회 문제에 대한 관심이 많던 과거와 달리 학생들의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해지며 학생회가 다룰 학내 어젠다가 사라진 상황"이라며 "취업 등 학생의 가장 큰 관심사에 대한 실질적 지원을 학교에서 담당하는 구조가 자리 잡으며 학생회 역할이 축소됐다"고 말했다.
[조병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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