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하루 2~4잔, 심장병·뇌졸중 위험 낮았다…美심장협회

6 hours ago 4

심부전 위험도 감소와 연관…블랙커피는 당뇨병 위험도 낮아
기존 연구 종합한 과학성명…“예방 효과로 단정할 수 없어”
하루 카페인 400㎎ 이내…많이 마실수록 좋다는 뜻은 아냐

카페인이 들어 있는 커피를 하루 2~4잔 마시는 사람은 심장병과 심부전, 뇌졸중 위험이 낮았다는 미국심장협회(AHA)의 종합 평가가 나왔다. 블랙커피 섭취는 제2형 당뇨병 위험 감소와도 연관됐다. 다만 연구 대부분이 사람들의 커피 섭취와 질병 발생을 추적한 관찰연구여서 커피가 질병을 예방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AHA는 이날 학술지 ‘서큘레이션’에 기존 연구를 종합한 ‘카페인과 심혈관질환’ 과학성명을 게재했다. 하버드대와 조지워싱턴대 등의 전문가들은 커피와 카페인이 심혈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수십 편의 연구를 검토했다.

성명은 대부분의 성인은 하루 카페인 섭취량이 400㎎을 넘지 않으면 심혈관질환 위험이 커지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카페인 400㎎은 8온스(약 240㎖)짜리 일반 블랙커피로 3~5잔에 해당한다. 다만 원두와 추출법, 컵 크기에 따라 카페인 함량이 달라지는 만큼 커피 잔 수보다 하루 총 카페인 섭취량이 더 중요한 기준이다.

카페인 함유 커피를 하루 2~4잔 마시는 것은 심장병과 심부전, 뇌졸중 위험 감소와 연관됐다. 블랙커피는 제2형 당뇨병 위험 감소와도 관련이 있었다. 다만 일부 연구에서는 하루 4잔을 넘겨 마실 경우 심부전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결과도 나왔다. 하루 카페인 400㎎ 이내에서 심혈관질환 위험이 커지지 않았다는 평가가 허용 범위까지 마실수록 더 건강하다는 뜻은 아니다.

전문가들이 검토한 자료 대부분은 사람들의 생활습관과 질병 발생을 추적한 관찰연구다. 커피 섭취와 특정 질병의 낮은 발생률 사이에 연관성은 확인할 수 있지만, 커피가 직접 질병 발생을 줄였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이번 과학성명도 커피 섭취를 권고하는 진료지침은 아니다.

무작위 대조시험에서는 부정맥의 종류에 따라 결과가 엇갈렸다. 카페인이 들어 있는 커피를 마신 사람에게서 심방세동 재발 위험은 낮아졌지만, 심실이 정상보다 일찍 수축하는 부정맥인 심실조기수축은 더 자주 발생했다.

커피 섭취가 심혈관질환 위험 감소와 연관되는 이유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 카페인은 졸음을 유발하는 아데노신의 작용을 차단하고 신체 활동량을 늘릴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혈압과 심박수, 혈당을 올리고 수면을 방해할 수도 있다.커피에 들어 있는 폴리페놀 등 생리활성물질이 항산화·항염 작용을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일부 연구에서는 디카페인 커피도 제2형 당뇨병과 심장질환 위험 감소와 연관됐다. 이는 카페인 외의 커피 성분도 건강상 이점에 관여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카페인을 분해하는 속도는 유전적 특성과 나이, 평소 카페인 섭취 습관, 복용 약물, 기저질환에 따라 다르다. 같은 양의 카페인을 섭취해도 어떤 사람은 별다른 증상이 없지만 다른 사람은 가슴 두근거림이나 불안, 수면장애를 겪을 수 있다.

설탕과 향미 시럽, 포화지방이 많은 크리머는 커피에서 기대할 수 있는 건강상 이점을 약화할 수 있다. 따라서 블랙커피 연구에서 나타난 결과를 당분과 크림이 많이 들어간 커피 음료에 그대로 적용해서는 안 된다.

커피가 콜레스테롤에 미치는 영향은 추출 방식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종이필터 없이 추출하는 에스프레소와 프렌치프레스 커피, 터키식 커피와 끓인 커피에는 이른바 ‘나쁜 콜레스테롤’인 저밀도지단백(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일 수 있는 카페스톨이 들어 있다.

전문가들은 커피 연구 결과를 에너지음료에 그대로 적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고농도 카페인이 든 에너지음료와 에너지샷이 혈압을 높이고 부정맥 위험을 키울 수 있다며 섭취를 피하라고 권고했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