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워시 美 연준 의장 “인플레 위험 낮아져…대차대조표 축소 지론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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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워시 연준 의장. [사진= 전자신문 DB]케빈 워시 연준 의장. [사진= 전자신문 DB]

케빈 워시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최근 미국의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위험과 기대 인플레이션이 낮아졌다고 진단하며,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예단을 경계하는 동시에 비대해진 대차대조표를 점진적으로 축소해야 한다는 기존 지론을 재확인했다.

워시 의장은 1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 주최로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중앙은행 포럼 패널 토론에서 미국과 이란의 휴전 모드 돌입에 따른 국제유가 안정을 언급하며 “최근 4주일 동안 기대 인플레이션과 인플레이션 위험이 낮아졌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 전망과 다소 거리를 둔 발언이다.

다만 워시 의장은 “주변을 둘러보면 물가가 너무 높다”며 “중앙은행이 2%를 웃도는 인플레이션 목표에 만족할 것으로 생각했다면 실망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해 금리 인상 가능성도 열어뒀다. 지난 5월 미국의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4.1% 상승해 3년여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바 있다.

그는 이번 달 28~29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의 금리 인상 시사 여부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요구에 대해 “우리는 독립적인 중앙은행”이라며 답변을 거부했다. 이는 연준이 통화정책 경로를 미리 예고하는 선제 안내 제도(포워드 가이던스)를 폐지하겠다는 방침을 거듭 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워시 의장은 양적완화 정책으로 인해 6조7000억달러(약 1경400조원) 규모로 비대해진 연준의 대차대조표를 적정 규모로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차대조표 축소에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점진적 축소 방침을 밝히는 한편, 시장금리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금리 조절이 통화정책을 수행하는 가장 핵심적이고 공정한 수단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인공지능(AI)의 급성장과 관련해서는 “정책 운영과 경제 전반에 거대한 패러다임 전환”이라며 고용 감소 우려를 반박하고 향후 일자리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취임 후 첫 국제무대 데뷔인 이번 행사에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 앤드루 베일리 영국 잉글랜드은행(BOE) 총재 등이 참석했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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