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파두 사태 이후 기술특례상장 심사가 한층 까다로워진 가운데 자율주행 스타트업 라이드플럭스가 코스닥 지정 전문평가기관 2곳으로부터 모두 A등급을 획득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경쟁사들이 잇따라 기술평가 문턱을 넘지 못하거나 최고 등급 확보에 실패한 상황에서 거둔 성과이기 때문이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최근 코스닥 상장 기술평가가 시뮬레이션 기반 성장성보다 실제 상용화 가능성과 실증 데이터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강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러한 상장 심사 기조 강화 속에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라이드플럭스가 코스닥 지정 전문평가기관 두 곳으로부터 모두 ‘A’ 등급(A•A)을 획득했다. 특히 라이드플럭스는 국내에서 드물게 운전석 무인(Driver-Out) 자율주행 허가를 확보하고 실제 도로 환경에서 기술력을 검증받았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시장 내 경쟁사로 꼽히던 오토노머스에이투지(A2Z)가 풀스택 기술력을 앞세워 코스닥 상장을 위한 기술평가에 도전했으나 문턱을 넘지 못했고, 라이다 인지 기반 자율주행기업 서울로보틱스 역시 A•A 등급 평가를 받지는 못했다.
전문평가기관의 심사위원들이 ‘주행 환경의 복잡도’와 ‘실제 도로에서의 무인 통제 역량’을 항목별로 정밀하게 검증한 결과, 라이드플럭스만 두 기관 모두로부터 A등급을 획득하며 차별화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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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상암에서 시험운행 중인 라이드플럭스 무인 자율주행 차량 (사진=라이드플럭스) |
‘운전석 무인’ 실차 검증이 가른 레벨4 기술력 체급 차
이번 평가 결과를 가른 핵심 요소로 ‘운전석 무인(Driver-Out)’ 기술 검증을 꼽는다.
평가위원들은 운전석에 안전요원이 탑승한 자율주행차를 제주공항부터 인근 해안도로, 혼잡한 시내 도심을 잇는 복합 구간 17.8km를 50여 분간 경험하며 도심 자율주행 능력을 확인했다. 이어 서울 상암동 3.2km 구간에서는 운전석에 안전요원이 아예 탑승하지 않은 ‘완전 무인 상태(Driver-Out)’로 시승하며 레벨4 무인화 기술력을 체험했다.
사전에 짜여진 규칙(Rule-base)대로만 움직여 예외 상황(Edge Case)을 만나면 차량이 멈추거나 셧다운되는 기존 시스템들과 달리, 라이드플럭스의 하이브리드 AI 구조(모듈러+E2E)는 돌발적인 공사 구간이나 불법 주정차 차량, 무단횡단 보행자 대응 상황에서도 인간 운전자보다 기민하고 유연한 회피 능력을 선보였다는 평을 받았다.
상장 주관사단 관계자에 따르면 기술평가 심사 당시 평가위원들은 라이드플럭스의 ‘기술 완성도’와 ‘기술의 경쟁 우위도’, ‘기술개발 환경 및 인프라’ 항목에 우수한 점수를 부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주관사단 관계자는 “최근 기술평가에서는 자율주행 기술이 얼마나 화려한지가 아니라 실제 도로에서 얼마나 안전하게 작동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기준”이라며 “라이드플럭스는 기술 완성도와 상용화 가능성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특히 “라이드플럭스가 국내 경쟁사 대비 10배 이상 낮은 사고율 데이터를 증명해 낸 것이 이번 기평 심사에서 최고 등급을 이끌어낸 핵심 지표”라고 강조했다.
대형 물류 계약으로 시장성 증명
차량 제조나 센서 개발에 직접 나서지 않고 소프트웨어 중심 아키텍처(RideFlux Driver™)를 구축한 점도 시장성 평가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라이드플럭스는 차량 제조 대신 소프트웨어 중심 사업모델을 채택해 대규모 설비투자 부담을 줄였으며 국내 미들마일 자율주행 시장에서 요구하는 ‘도크 투 도크(Dock-to-Dock, 물류센터 간)’ 로보트럭 기술력을 확보한 유일한 기업이다.
실제 대형 커머스 기업 및 물류 기업들과 로보트럭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구체적인 실적 가시성이 확보되어 있어, 향후 본격적인 상장 이후에도 안정적이고 꾸준한 매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광주 자율주행 실증도시 사업에 현대자동차, 오토노머스A2Z와 함께 공동 선정된 것 역시 중대한 사업적 성과로 인정받았다.
주관사단 관계자는 “최근 기술특례상장 시장에서는 단순 실증 실적이나 보조금 기반 사업 모델보다 실제 상용화 가능성과 지속 가능한 수익 모델이 더욱 중요하게 평가받고 있다”며 “라이드플럭스는 독자적인 자율주행 기술과 물류 분야 B2B 레퍼런스를 확보하며 기술력과 사업성을 동시에 입증한 만큼 하반기 IPO 시장에서도 주목받는 자율주행 기업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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