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완만한 추가 상승..국내 주식 늘리고, 해외 대체투자 병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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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큰손 시장전망]②
안정성보단 수익 기여도 높은 자산에 힘주는 LP들
오천피·천스닥에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가시권"
외화 조달 여건 및 환헤지 비용 부담에 따른 영향도
해외 대체투자에도 주목…대형 인프라 자산 가장 유망

  • 등록 2026-01-28 오전 7:09:53

    수정 2026-01-28 오전 5:09:58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지 기자] 국내 자본시장의 큰손들이 중장기 자산배분의 무게중심을 국내 주식으로 옮기고 있다. 코스피가 구조적 재평가 구간에 들어설 수 있다는 판단이 자산배분 전략에 반영된 결과다. 이에 따라 채권 비중은 소폭 줄고, 주식과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제공하는 대체자산이 올해 국내 기관 포트폴리오의 중심축으로 재편될 것이란 설명이 뒤따른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기회 포착”…큰손들 ‘국내 주식’ 메인으로

이데일리가 지난 16일부터 23일까지 국내 주요 연기금·공제회·보험사 등 기관투자자(LP) 최고투자책임자(CIO) 19명을 대상으로 ‘2026년도 시장 전망’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43.3%는 가장 유망한 자산군으로 국내 주식을 꼽았다. 해외 주식 비중 확대에 무게가 실렸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시각이 달라진 셈이다. 해외 대체(23.3%)와 해외 주식(16.7%)이 그 뒤를 이었고, 국내 대체와 국내 채권은 각각 6.6%를 기록했다.

국내 주식 비중 확대의 배경에는 수익률 개선 기대감이 자리하고 있다. 반도체와 인공지능(AI) 관련 기업들의 실적 회복 기대에 더해 정부의 기업 밸류업 정책, 상법 개정 논의 등 제도 환경 변화가 맞물리면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가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인식이 확산된 영향이 크다는 설명이다.

외화 조달 여건이 악화되고 환 헤지 비용 부담이 커진 점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으로 꼽힌다. 해외 투자 비중을 적극적으로 늘리기 어려운 환경이 이어지면서 일부 기관 자금이 국내 자산으로 재배치되는 흐름도 함께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국민연금은 국내외 시장 상황을 반영해 올해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을 기존 14.4%에서 14.9%로 0.5%포인트(p) 확대하기로 했다. 반면 해외 주식 목표 비중은 당초 계획인 38.9%에서 37.2%로 조정했다. 외화 조달이 어려워져 해외 투자 비중을 줄이고 그 만큼을 국내 주식과 국내 채권으로 돌린 것이다.

국내 기관투자자들 역시 국내 주식 비중을 확대하는 흐름에는 동참하고 있지만, 투자 스탠스는 전반적으로 신중한 분위기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국내 주식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하되, 지수 레벨이 높아질수록 일부 이익을 실현하고 채권 비중을 보완하는 리밸런싱을 병행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코스피 상승만을 이유로 중장기 자산배분의 틀을 크게 흔들 계획은 없다는 의견도 소수 있었다. 시장 타이밍보다는 정해진 전략 자산배분 틀 안에서 탄력적으로 조정하는 이른바 연기금식 운용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의미다. 다만 자산군 안에서 업종과 종목 교체를 위해 리스크 노출을 세밀하게 조정하는 전술적 대응도 병행할 것으로 전망됐다.

해외 대체투자&해외주식 관심은 여전

해외 대체투자와 해외주식에 대한 관심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에서는 해외 대체투자가 23.3%, 해외주식이 16.7%의 지지를 받았다.

해외 대체투자 중에서 주목할 만한 섹터로는 데이터센터와 인프라 등 대형 프로젝트형 인프라 자산(27.5%)이 꼽혔다. 경기 사이클과 무관하고, 인공지능 확산과 전력 수요 증가 등 구조적 변화에 기반한 자산이 중장기 현금흐름 확보 수단이 될 것이란 설명이다. 주식과 채권으로 형성된 전통 포트폴리오만으로는 변동성을 흡수하기 어려운 환경이 된 만큼, 대체자산의 완충 역할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는 평가다.

그런 측면에서 크레딧 자산에 대한 관심 또한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됐다. 설문에서 사모대출(Private Credit)과 세컨더리 투자는 각각 24.1%를 차지하면서 인프라 다음으로 높은 선호도를 기록했다. 두 자산 모두 금리 레벨이 일정 수준 이상 유지되는 환경에서 수익 확보와 변동성 완충을 동시에 노릴 수 있다는 점이 공통된 매력으로 꼽힌다.

사모대출은 은행권의 여신 기준이 강화될수록 비은행권 자금 수요가 늘어나는 구조적 흐름의 수혜 자산으로 평가된다. 기관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이를 단순 고수익 자산이라기보다 포트폴리오 내 현금흐름 축을 담당하는 크레딧 자산으로 활용하려는 인식이 강하다. 세컨더리 투자 역시 기존 펀드 지분을 할인된 가격에 인수해 조기 현금흐름 가시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유사한 맥락으로 거론된다. 전반적으로 크레딧 전략을 통해 수익률을 방어하는 동시에 유동성과 리스크 관리 효율을 높이려는 접근이 확산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내외 채권에 대한 선호는 크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금리가 당분간 동결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인식 속에 장기채의 가격 매력과 분산 효과가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확산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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