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장 초반 8000선 붕괴…美 반도체 쇼크에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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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급락 출발한 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코스닥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코스피가 급락 출발한 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코스닥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장 초반 8000선을 내줬다. 미국발 반도체 쇼크가 국내 증시로 번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도주 중심으로 매물이 쏟아진 영향이다. 인공지능(AI) 투자 사이클을 둘러싼 과잉투자 우려가 재차 부각되며 최근 가파르게 올랐던 반도체주에 차익실현 압력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7분 3초께 매도사이드카가 발동됐다. 발동 당시 코스피200선물지수는 전일 종가보다 80.92포인트(6.05%) 내린 1255.94를 기록했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370.31포인트(4.46%) 내린 7933.10에 출발한 뒤 낙폭을 키웠다. 오전 9시21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520.84포인트(6.27%) 내린 7782.57을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24.82포인트(2.67%) 내린 904.53에 개장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6원 내린 1552.3원에 출발했다.

국내 증시 급락은 간밤 미국 반도체주 조정의 영향이 컸다. 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0.03%, S&P500지수는 0.22%, 나스닥지수는 0.66% 하락했다. 특히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6% 넘게 급락하며 기술주 전반의 투자심리를 압박했다. 마이크론과 샌디스크가 각각 10%대 하락했고, 반대로 메타는 클라우드 사업 진출 기대에 8.8% 급등했다.

시장에서는 메타의 클라우드 사업 진출 소식이 AI 반도체 수요에 대한 의구심을 자극한 것으로 보고 있다. 메타가 그동안 AI 인프라 투자를 위해 컴퓨팅 파워를 대규모로 사들이던 수요자에서, 잉여 연산능력을 외부에 판매하는 공급자 성격으로 바뀔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오면서다. 이는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가 실제 수요보다 앞서 나간 것 아니냐는 우려로 이어졌다.

반도체 업황 자체가 꺾였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반도체주의 급락은 AI 수요 둔화나 실적 둔화가 현실화된 결과라기보다, 2분기 역대급 상승률에 따른 피로감이 누적된 상황에서 메타의 클라우드 사업 진출 소식이 차익실현 압력을 자극한 성격이 짙다”고 분석했다.

국내 반도체 수출 모멘텀은 아직 견조하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6월 한국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70.9%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고,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5월 169.4%에서 6월 199.5%로 확대됐다. 반도체 가격 상승과 AI 서버 수요가 아직 실적 기대를 지탱하고 있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단기 변동성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시장은 오는 7일 삼성전자 잠정실적, 10일 SK하이닉스 미국 ADR 상장, 29일 SK하이닉스 실적 발표, 7월 말 미국 빅테크 실적 발표 등을 주시하고 있다.

이날 시장의 또 다른 변수는 미국 고용지표다. 미국 6월 비농업 고용은 12만5000명 증가가 예상된다. 지난 2~5월 고용지표가 연속으로 시장 예상을 웃돌았던 만큼 추가 서프라이즈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최근 인플레이션 부담이 일부 완화되고 있어 고용 호조가 곧바로 금리 인하 기대 후퇴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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