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부터 美증시 3대 지수에 편입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과 함께
가상자산 주류진입 보여주는 사건”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주가가 하루에만 24% 폭등했다. 미 증시 대표지수인 S&P500 편입이 확정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결과다. 가상자산이 주류로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라는 해석이 나온다.13일(현지 시간) 나스닥 상장사 코인베이스는 전일보다 23.97% 상승한 256.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시간외거래에서 9% 올랐는데 정규 거래에서 이보다 3배 가까이 급등한 것이다.
코인베이스의 주가 상승은 미 대선 다음 날인 지난해 11월 6일(31%) 이후 가장 큰 수준이다. 당시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으로 친(親)가상화폐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린 바 있다.
이날 폭등은 코인베이스가 이달 19일부터 S&P500에 편입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S&P는 전날 성명을 통해 “S&P500에서 금융회사 디스커버파이낸셜서비스를 제외하고 코인베이스를 편입한다”고 밝혔다. S&P500은 다우존스30, 나스닥과 함께 뉴욕 증시를 대표하는 ‘3대 지수’ 중 하나다. 대형주 500개의 주가 흐름을 추종하고, 연평균 8% 안팎씩 꾸준히 상승해 온 덕에 투자자들의 인기도 높다.통상 S&P500에 편입된 기업의 주가는 장기간 우상향하는 경향이 있다.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를 관리, 운용하는 매니저들이 새롭게 편입된 주식을 사고 편출된 주식을 팔기 때문이다. 한 상장지수펀드(ETF) 매니저는 “(코인베이스가) S&P500에 포함된 만큼 기관, 외국인 수급이 중장기적으로 뒷받침되는 구조가 만들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코인베이스의 S&P500 편입이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과 맞먹는 사건이라 평가하고 있다. 앞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해 1월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을 허용했는데, 관련 상품은 지난해 미국에 상장된 ETF 중 두 번째로 많은 자금 유입을 이끌어 낸 바 있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인베이스까지 S&P500에 편입되면서 미국 지수 투자 시 디지털 자산에 대한 익스포저(위험노출)를 피할 수 없게 됐다”며 “미국 지수에 투자하는 이들이 디지털 자산을 필수적으로 이해해야 하는 상황이 펼쳐지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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