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라겐 제품 선택 기준 바뀌나
체내-섭취 콜라겐 분자구조 달라
GPH 유지해야 흡수 가능성 높아
고함량보다 ‘GPH’ 보고 골라야
전문가들은 그 원인으로 체내 콜라겐과 섭취 콜라겐 간 ‘분자구조의 불일치’를 지목한다. 이에 따라 콜라겐 선택 기준을 기존의 ‘저분자·고함량’에서 벗어나 체내 구조와의 일치 여부로 재편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반적인 콜라겐은 섭취 후 위장에서 소화 과정을 거치며 펩타이드와 아미노산으로 분해된다. 이 과정에서 콜라겐 고유의 형태를 잃게 되며 피부 세포 내에서 콜라겐 생성을 담당하는 섬유아세포에 직접적인 신호를 전달하기 어렵다.
결국 체내 콜라겐 생성 기전을 자극하지 못한다면 섭취량이 많더라도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이러한 이유로 단순한 분자 크기나 함량이 아니라 체내 콜라겐과 얼마나 유사한 구조를 갖고 있는지가 중요하다는 분석이다.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이 주목하는 구조는 GPH(Gly-Pro-Hyp) 조합이다. 인체 콜라겐은 삼중 나선 구조 안에서 GPH 서열이 반복되는 특징을 갖는다. 이 구조를 유지한 채 섭취할 경우 체내에서 분해되지 않고 비교적 원형에 가까운 상태로 흡수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실제 연구에서는 GPH 구조를 유지한 콜라겐이 일반 콜라겐보다 체내 흡수율이 약 5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동물실험에서는 24시간 이내 피부, 뼈, 연골 등 조직에 도달하는 결과가 확인되기도 했다.
콜라겐 제품 선택에서 ‘함량 경쟁’의 한계도 지적된다. 시중에는 수천 ㎎ 단위의 고함량을 강조한 제품이 많지만 흡수율이 낮다면 실질적인 효과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것이다. 반면 GPH 구조가 안정적으로 유지된 원료는 높은 흡수율을 바탕으로 상대적으로 적은 양으로도 유의미한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평가다. 일부 연구에서는 1g 수준의 섭취만으로도 진피 치밀도 개선 등 긍정적인 변화를 확인한 사례도 보고됐다.원료의 신선도 역시 품질을 좌우하는 변수로 꼽힌다. 원료 채취 이후 24시간 이내 가공 여부에 따라 안정성과 품질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단순한 함량이나 가격보다 생산공정 전반의 관리 수준이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결국 핵심은 콜라겐의 ‘구조’를 얼마나 정밀하게 구현하고 유지하느냐다. 동일한 원료라도 가공 방식에 따라 분자구조는 크게 달라진다.
특히 특정 구조가 일정하게 반복되도록 만드는 과정에는 고도의 효소 기술이 필요하다. 이는 단순히 원료를 분해해 생산하는 방식과는 차별화된 접근이다.
무작위로 분해된 일반 콜라겐은 특정 구조(Gly-X-Y) 비율이 낮은 반면 인체 구조를 재현한 콜라겐은 체내 활용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이제 콜라겐을 단순히 ‘먹는 영양제’가 아니라 체내에서 실제로 작용할 수 있는 ‘구조적 적합성’을 기준으로 선택해야 한고 강조한다.김지현 기자 kinn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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