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 부진에 관한 우려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클럽월드컵, 빈익빈 부익부가 심각하다.
미국에서 진행중인 2025 FIFA 클럽월드컵은 끊임없이 흥행 부진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울산HD의 조별예선 첫 경기는 공식 집계 기준 3천 명의 관중이 들어왔다.
실제 관중은 이보다 적었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웬만한 K리그2 경기 관중 수준이었다.
흥행 실패의 가장 큰 원인은 FIFA가 이번에 대회 규모를 무리하게 키운 것이지만, 그외에도 여러 악재들이 있다.
현재 미국에서는 북중미 국가 대항전인 골드컵이 동시에 열리고 있다. 골드컵은 주로 서부 지역에서, 그리고 클럽월드컵은 동부 지역에서 열리고 있다. 두 대회가 동시에 열리면서 두 대회 모두 주목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개최지 선정에도 아쉬움이 남는다. 울산이 우라와 레즈처럼 로스앤젤레스, 시애틀 등 서부 지역에서 경기를 했다면 우라와처럼 많은 팬들 경기장을 찾았을 수도 있다. 한국에 있는 팬들에게 올랜도, 신시내티는 찾기 쉬운 도시는 아니다.
이렇게 흥행 참패하는 경기들도 있지만, 대박이 난 경기들도 있다. 지난 16일(한국시간) 로즈볼에서 열린 파리 생제르맹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경기는 8만 619명의 관중이 찾아 이 대회 최다 관중 기록으로 남았다.
MLS 구단 시애틀 사운더스는 자신들의 경기를 모두 홈구장 루멘 필드에서 치르면서 두 경기에서 도합 8만 이상의 관중을 동원했다. 20일 아틀레티코와 경기에는 5만 1636명이 찾았다. 인터 마이애미도 연고지 마이애미에서 치른 알 아흘리와 개막전에서 6만 927명의 관중을 동원했다.
흥행을 이끌고 있는 것은 남미 구단들이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클럽들은 대규모 응원단이 찾아오면서 매 경기 꾸준한 관중 동원을 하고 있다.
21일 하드락 스타디움에서 열린 바이에른 뮌헨과 보카 주니어스의 C조 예선 경기에는 6만 3587명의 관중이 몰렸다. 관중 대부분이 보카 주니어스를 응원하는 팬들이었다. 이들은 경기 시간 90분 내내 응원가를 부르며 경기장 분위기를 달궜다.
뮌헨 공격수 해리 케인은 “엄청난 분위기였다. 내 커리어에서 목격한 최고의 팬들 중 하나였던 것은 확실하다”며 혀를 내둘렀다. “우리 뮌헨 팬들도 최대한 많은 응원을 보내주셨지만, 찾기가 어려웠다. 보카 팬들을 인정해야한다. 특별한 날을 만들었다. 물론 경기는 져서 돌아가는 길이 행복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도 대단한 경기를 봤다고 생각한다”며 생각을 전했다.
32개 팀 체제로 처음 진행되고 있는 클럽월드컵은 인기 구단과 비인기 구단의 ‘빈익빈 부익부’가 확실하게 갈리고 있는 모습이다. 앞으로 FIFA는 ‘최대한 다양한 팀들의 참가 기회를 보장하는 것’과 ‘가능한 최고의 흥행 성적을 내는 것’ 두 마리 토끼 사이에서 고민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마이애미 가든스(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