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CGV에서 노부부를 도와드렸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 씨는 지난해 영화를 보러 극장을 찾았다가 키오스크 발권기 앞에서 난처해하는 노부부를 목격했다고 밝혔다. 그는 “키오스크로 발권해야 하는데 계속 뒷사람에게 양보하시면서 밀려나고 계셨다”며 “보다가 같이 발권을 도와드렸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A 씨에 따르면 노부부는 “영화를 자주 보러 오는데 직원이 한 명이라도 있으면 도와달라고 하지만, 사람이 없으면 그냥 영화관 사람 구경만 하고 집으로 돌아갈 때도 있다”고 털어놨다.안타까움을 느낀 A 씨는 인근 빵집에서 종이를 구해와 키오스크 사용법을 적어줬다. 그는 ‘화면 가운데 티켓 구매를 누른다’, ‘오른쪽 영화 상영 시간표를 누른다’ 등 발권 순서를 하나씩 적어 설명했고, 노부부가 직접 예매할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왔다.
노부부는 사례를 하려 했지만 A씨가 거절하자 “그럼 오늘 본 영화만이라도 이 번호로 포인트를 적립하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이어 “다음에는 자식들 번호로 적립하는 방법도 알고 싶다”고 말했고, A 씨는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와 함께 포인트 적립 방법을 알려줬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이후 노부부는 극장을 찾을 때마다 A 씨의 번호로 포인트를 적립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나는 1년에 영화를 세 번 정도밖에 안 보는데 이번 달에 VIP가 됐다”며 뜻밖의 선물에 놀란 반응을 보였다.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정말 훈훈하다”, “도움을 준 사람도, 보답한 노부부도 멋지다”, “뿌린 대로 복 받는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한편 키오스크와 모바일 주문 시스템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고령층의 디지털 소외 문제가 사회적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사연은 작은 도움 하나가 누군가에게는 일상의 장벽을 넘어서는 계기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는 평가도 나온다.
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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