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빗썸 라운지 모습. (사진=연합뉴스)키움증권의 빗썸 지분 인수 추진설이 불거지면서 업계 2위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의 몸값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30일 네이버페이 비상장에 따르면 빗썸은 주당 22만원으로, 추정 시가총액은 5261억1297만원이다.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는 최근 삼성 계열사 지분 거래에서 15조원대 밸류를 받았고, 코인원도 한국투자증권·OKX 투자 유치 과정에서 4000억원 안팎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가상자산업계에서는 빗썸의 장외주식 시총과 인수 협상에서 거론될 수 있는 가격과는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본다. 전략적 투자자가 참여하는 거래에서는 경영권 프리미엄, 플랫폼 가치, 제도화 기대감 등이 함께 반영되기 때문이다.
앞서 2018년 BK컨소시엄은 빗썸 지분 38%를 4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이를 역산하면 당시 빗썸 전체 가치는 약 1조원 수준이다. 2020년 빗썸홀딩스 경영권 매각 과정에서는 기업가치 5000억~6000억원 수준이 거론됐다. 2021년 NXC·넥슨 인수 추진 당시에는 초기 5000억원대 인수설이 나왔지만, 업계에서는 협상 과정에서 7000억원에서 1조원 이상까지 가격이 올라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위메이드 인수 추진설에서도 5000억~7000억원대가 언급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NXC·넥슨 인수 추진 당시 1조3000억원보다 더 줄 수 있다는 얘기까지 나왔지만, 법적 리스크 부담 문제를 두고 이견이 생기면서 거래가 무산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비트코인 오지급 사고 이전 빗썸 인수를 검토했던 주체와 논의에서는 7000억원대 밸류가 거론됐고, 시장 상황에 따라 1조원에 가까운 평가도 논의됐던 것으로 안다”며 “빗썸 측도 최소 7000억원 이상은 기대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빗썸이 현재 시총인 5000억원보다 높은 밸류를 인정받으려면 규제 리스크 해소가 선행돼야 한다. 빗썸의 가상자산사업자(VASP) 갱신 신고 수리는 금융정보분석원(FIU) 제재와 비트코인 오지급 사고 여파로 지연되고 있다. 업비트와 코빗, 코인원은 갱신 신고 수리를 이미 마쳤다.
FIU 제재 관련 행정소송도 부담이다. FIU는 빗썸에 영업 일부정지와 과태료를 부과했고, 빗썸은 이에 불복해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의 집행정지 결정으로 제재 효력은 일단 멈췄지만 본안 소송 결과와 금융당국의 검사 결과는 향후 투자자들이 빗썸 밸류를 판단하는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반면 금융권의 거래소 지분 확보 움직임은 빗썸 몸값을 높이는 요인 중 하나다. 국내에서 원화거래소 지위를 가진 사업자는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 등 5곳에 불과하다. 고팍스는 바이낸스, 코빗은 미래에셋, 코인원은 한국투자증권·OKX와 연결됐고, 두나무에는 한화투자증권·하나금융·삼성 계열사 등이 주주로 참여했다. 금융사 입장에서는 남은 대형 원화거래소인 빗썸의 전략적 가치가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빗썸의 시총 5000억원 밸류는 오너나 경영진 입장에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숫자일 것”이라며 “그럼에도 15조원 가치 평가를 받은 두나무와 차이는 존재한다. 두나무는 압도적 1위 사업자라는 프리미엄이 있고, 보유 가상자산 등 자산가치도 밸류를 볼 때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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