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尹탈당” 주장에 지도부 침묵
갤럽조사 이재명 지지율 38% 최고
홍준표-한덕수-김문수는 7% 그쳐
대선 좌우할 중도층선 격차 더 커
한국갤럽이 15∼17일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8일 공개한 여론조사(무선전화 면접 100% 방식.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장래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서 이 전 대표는 전주(37%)보다 1%포인트 오른 38%를 기록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각각 7%,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 6%,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 2% 순이었다.
대선 결과를 가를 중도층에선 격차가 더 두드러졌다. 중도층 응답을 기준으로 이 전 대표의 선호도는 40%였고 이어 홍 전 시장이 6%로 34%포인트 차였다. 한 전 대표는 5%, 한 권한대행, 김 전 장관이 각각 4%였다.
국민의힘 주자들과 이 전 대표의 지지율 격차가 벌어지는 건 국민의힘에 여전히 윤 전 대통령의 그림자가 드리워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 전 대통령 파면 이후 당 일각에선 “탈당으로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정리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지만 당 지도부는 여기에 뚜렷한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그러는 사이 윤 전 대통령의 변호인 5명이 ‘윤 어게인(Yoon Again) 신당’ 창당 발표를 17일 예고했다가 번복하는 일이 발생하는 등 돌발 악재 역시 쌓이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은 헌법재판소에서 파면이 선고된 4일 변호인들과 저녁 식사를 하면서 신당 창당 계획에 공감하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상황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이 자리에서 한 참석자가 신당 창당 계획을 언급하자 “윤 전 대통령은 ‘중요하지. 해봐’라는 취지로 청년들의 정치 참여 활동을 적극 지지하고 지원해 줘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와 맞물려 이날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은 윤 전 대통령 탈당을 두고 설전을 벌이는 등 윤 전 대통령 변수가 국민의힘 경선의 핵심 이슈가 되고 있다.
한덕수 차출론이 국민의힘 경선 후보들의 지지율 상승을 가로막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권한대행이 중도층 지지율을 가져오는 것이 아닌 기존 후보들의 지지율을 잠식하면서 다른 후보들이 세를 얻을 기회를 막고 있다는 것이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고도예 기자 y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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