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호랑이 72마리 집단 폐사…원인 살펴보니 '이것'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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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6.02.24 21:24 수정2026.02.24 21:24

호랑이.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호랑이.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태국 북부 치앙마이의 한 체험형 공원에서 호랑이 70여 마리가 집단 폐사해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영국 BBC 등에 따르면 호랑이를 만지고 교감할 수 있는 치앙마이 타이거 킹덤의 시설 2곳에서 최근 2주 사이 호랑이 72마리가 떼죽음했다.

지역 축산 당국은 죽은 호랑이에서 채취한 검체에서 '디스템퍼'로 불리는 개홍역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와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는 미코플라스마균을 찾아냈다.

개홍역 바이러스는 숙주의 호흡기 및 소화기, 신경계를 공격한다. 2주 전후 잠복기를 거쳐 초기에는 호흡기와 소화기 증상이 나타나다가 바이러스가 신경계에 침투하면 경련, 발작, 마비 등의 증상으로 이어진다.

전염력이 매우 강해 감염된 숙주의 소변, 타액 등 분비물은 물론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감염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개에서 발생하지만, 호랑이 등 대형 고양잇과 동물에게도 감염될 수 있다. 치사율은 50%에 이른다. 개홍역으로 1994년 아프리카 세렝게티에서 사자 집단의 3분의 1에 가까운 1000여 마리가 죽기도 했다.

공원 관계자들은 23일(현지시간) 죽은 호랑이 사체를 화장한 뒤 매장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집단 폐사한 72마리는 타이거 킹덤에 사는 240여 마리 중 일부로 지역 축산 당국은 아직 발병 경로를 파악하지 못했다.

축산 당국 관계자는 "호랑이들이 아픈 것을 알아챘을 때는 이미 너무 늦은 상황이었다"며 호랑이는 고양이나 개에 비해 발병을 알아차리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앞서 당국은 예비 검사 결과 호랑이들이 범백혈구감소증을 일으키는 고양이 파보바이러스도 검출한 바 있다. 범백혈구감소증의 치사율은 성체의 경우 85%에 달한다.

한편, 동물권 단체들은 이번 사건이 태국에서 관광 목적으로 사육되는 호랑이들의 열악한 사육 환경을 여실히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태국 야생동물보호재단은 성명을 통해 이번 호랑이 폐사가 "사육 야생동물 시설이 전염병에 극도로 취약하다는 사실을 드러냈다"고 주장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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