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에 무너진 한림 ‘수릉코지 불턱’ 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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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전통 돌 쌓기 공법으로 재현

제주시 한림읍 금능리 수릉코지 복원 전 모습. 제주도 제공

제주시 한림읍 금능리 수릉코지 복원 전 모습. 제주도 제공

제주시 한림읍 금능리 수릉코지 복원 후 모습. 제주도 제공

제주시 한림읍 금능리 수릉코지 복원 후 모습. 제주도 제공
기후변화와 자연재해로 훼손됐던 제주시 한림읍 금능리 ‘수릉코지 불턱’이 전통 방식 그대로의 옛 모습을 되찾았다.

제주특별자치도는 해안 침식과 태풍 등으로 무너졌던 천연 불턱 ‘수릉코지 불턱’의 복원 공사를 마무리했다고 2일 밝혔다. 수릉코지 불턱(수릉곶코지 불턱·수렁코지 불턱)은 해녀들이 물질 전후 몸을 녹이고 쉬던 전통 생활 공간이다. 해안의 자연 지형을 바람막이로 활용한 천연 불턱으로, 제주 해녀의 지혜와 공동체 문화를 보여주는 유산으로 평가받는다.

복원 작업은 현대식 시멘트 구조물을 전면 배제하고 전통 돌 쌓기 공법으로 진행됐다. 주변 자연석을 그대로 활용해 지형의 원형을 충실히 재현하면서 해안 경관과의 이질감을 줄이고 불턱 고유의 역사적 가치를 살렸다. 이번 수릉코지 복원을 비롯해 ‘제주해녀문화유산 복원 및 정비사업’으로 되살린 문화유산은 46곳으로 늘었다.

이 밖에도 제주도는 금능리에서 추진 중인 해녀스테이 프로그램과 불턱을 연계할 방침이다.

김종수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불턱 복원은 거친 바다에 맞서온 제주 해녀의 역사와 가치에 숨을 불어넣는 작업”이라며 “지역주민·어촌계와 협력해 복원한 문화유산을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제주 해녀 문화의 가치를 세계에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제주 현직 해녀는 1970년대 1만4000명에 달했지만 지난해 말 기준 2371명으로 급감했다. 제주도는 해녀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심장박동과 이상 행동을 감지하는 스마트워치, 바다에서 식별이 쉬운 유색 해녀복과 유색 테왁 보호망 보급 사업 등을 추진 중이다. 또 고령 해녀의 잠수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75세 이상 해녀가 은퇴하면 3년간 매월 50만 원의 은퇴수당도 지급하고 있다.

송은범 기자 seb11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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