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산업의 2대 주주인 트러스톤자산운용은 태광산업이 공시한 ‘2026년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대해 1일“한국거래소 가이드라인의 최소 요건도 충족하지 못한 부실 보고서”라며 전면 재검토를 요구했다.
극단적 저평가 상태를 해소할 정량적 목표와 이행 의지가 전무하다는 것이다. 트러스톤은 조만간 이사회에 공식 공개주주서한을 발송할 계획이다.
트러스톤은 태광산업의 주가순자산비율(PBR) 0.22배라는 저평가 원인으로 ‘상장기업의 이익을 소수주주와 공유하지 않는 폐쇄적 자본배분’을 꼽았다.
태광산업의 작년 결산 배당금 총액은 15억원이지만, 지배주주 일가와 특수관계인을 제외하면 일반주주에게 돌아가는 배당은 5억원(시가총액의 0.06%)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트러스톤은 태광산업이 최근 4년 연속 영업손실과 뷰티·헬스케어, 부동산 개발 등 신사업 투자자금을 이유로 배당 확대에 유보적 입장을 보인다며 비판했다.
트러스톤은 “부채비율 13.5%, 4조원대 이익잉여금을 자랑하며 공격적인 사업 투자를 하면서 일반주주 배당을 논할 때만 적자 환경 핑계를 대는 것은 자기모순이자 주주기만”이라고 평가했다.
또 32년 연속 배당을 동결한 회사가 구체적 정량 목표 없이 ‘합리적 조정을 검토하겠다’는 모호한 태도로 일관하는 것은 주주친화 정책으로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태광산업이 보유한 자기주식 27만1769주(24.4%)를 전략적 인수합병(M&A) 재원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에 대해서도 “PBR 0.22배 저평가 상태에서 자사주를 처분하는 것은 본질가치의 4~5배에 달하는 주주 자산을 시가로 헐값에 넘기겠다는 의미와 다름없다”며 “사실상 자사주 소각을 회피하기 위한 핑계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2030년 매출 5조원, 자기자본이익률(ROE) 8%’라는 목표도 과거 주주환원 요구를 무마하기 위한 허구적 투자 공약을 반복하는 행태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트러스톤은 태광그룹이 2022년 발표한 10년간 12조원 투자 계획이 현재까지 실질적으로 이행되지 않았고, 본업은 4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매출이 1조8000억원까지 감소한 상황에서 구체적인 자본조달 기준이나 이행 경로 없이 매출 5조원과 비관련 다각화 투자를 제시한 것은 주주환원을 미루기 위한 명분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ROE 8% 목표도 국내 화학·산업재 기업의 평균 자기자본비용(COE) 8~10% 수준에도 미달한다고 지적했다.
트러스톤은 수정안에 배당성향·TSR 가운데 2개 이상의 정량 목표 제시, 자사주 24.4%의 단계적 소각 원칙 명문화, 자본비용을 초과하는 ROE 목표 재설정을 포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트러스톤은 이사회 독립이사 4인에게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직접 시정할 것을 촉구했으며, 다음 주 이사회에 공개주주서한을 보내 관련 내용을 공론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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