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노림수는 '크링크' 결속 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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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노림수는 '크링크' 결속 약화

입력 : 2026.03.03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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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혁명수비대(IRGC)의 결속력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상당 부분 무너졌습니다. 미국이 지속적으로 혁명수비대의 주요 간부들을 제거한 후 공습과 타격을 멈추면 이란 내부에서도 다른 양상이 나타날 것입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대적인 공습으로 37년간 이란의 최고지도자였던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하면서 중동 정세가 격랑에 빠졌다.

장지향 아산정책연구원 수석연구위원(사진)은 3일 매일경제와 전화 인터뷰에서 "지난 1월 있었던 반체제 시위 유혈 진압 사태는 이란 국민들에게 큰 트라우마를 안겼고, 최대 3만명에 달하는 대량 살상의 중심에 있었던 혁명수비대의 내부도 크게 동요했다"며 "이번 미국 공격을 계기로 이란의 민주화 가능성이 가깝게 다가왔다"고 평가했다. 장 연구위원은 "이란 인구는 약 9000만명으로 이 중 75%가 이란 이슬람혁명이 있던 1979년 이후 태어나 하메네이 정권에 대한 반감이 크다"며 "(전황이 진정되면)숨죽이고 있던 시민들이 반체제 시위를 일으켜 거리를 장악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장 연구위원은 미국의 이란 공격 배경에 대해선 "일명 '크링크(CRINK)'로 불리는 중국·러시아·이란·북한 가운데 반미 성향을 가장 노골적으로 드러냈던 이란을 선제 타격해 압박에 성공하면서 이들의 결속력을 흔들었다"며 "미국은 목표의 90%를 이룬 것"이라고 진단했다. 장 연구위원은 외교안보 싱크탱크인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지역연구센터장을 맡고 있는 중동 전문가다.

이란인구 75% 이슬람혁명 후 세대…전쟁 소강되면 민주화 시위 거셀듯

앞서 재집권에 성공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에 협상 조건으로 핵·탄도미사일 프로그램 폐지와 역내 무장 대리세력 지원 중단을 요구했으나, 이슬람 혁명 사상 확산을 위해 핵개발도 불사해 온 이란 강경파 지배연합은 이에 응하지 않았다. 미국의 이번 공격은 트럼프 대통령의 일관된 중동 정책을 실현하기 위한 수단이자, 세계 질서를 다시 미국 중심으로 재편하기 위한 승부수라는 해석이다.

수장을 잃은 이란 정부는 동요를 막기 위해 안정적인 정권 교체에 사활을 거는 한편 미국에 대한 보복도 시도하고 있다. 하메네이가 사망한 후 이란 군사·안보 총괄권을 가진 알리 라리자니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 역시 항전 의지를 밝히며 연일 강경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이에 대해 장 연구위원은 "하메네이 체제의 정통성을 확보한 사람은 라리자니 사무총장이지만 이번 미국의 공격에서 살아남은 정치 세력들의 셈법은 복잡할 것"이라며 "정치적 헤게모니를 쥐고 있는 성직자들 사이에서도 지난 1월 유혈 사태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커 강경파의 입지는 좁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란의 보복 공격이 이어지며 이번 사태가 장기 소모전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우려되는 가운데 장 연구위원은 미국의 압도적 군사력을 감안할 때 한 달 전후로 이번 사태가 마무리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란 내 온건파 그룹이나 해외에 거주하는 '디아스포라(동포사회)' 행보도 주목된다. 장 연구위원은 "정치적 망명 생활을 하며 미국과 캐나다, 유럽 에서 살고 있는 디아스포라 이란인들이 조직화하는 모습이 포착된다"며 "정치적으로 억압됐던 이들이 이란 정권이 혁명수비대 손아귀로 돌아가는 것을 방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조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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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혁명수비대의 결속력이 젊은 층을 중심으로 약화되고 있으며, 하메네이가 사망하면서 중동 정세가 급변하고 있다.

장지향 연구위원은 이란 국민들이 정치적 억압을 경험한 후 반체제 시위 가능성이 높아졌고, 이번 미국의 공격이 반미 세력의 결속력에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란의 적대적 동조국들 사이의 고립을 더욱 심화시키는 미국의 공격 정책은 향후 이란 내 민주화 요소를 촉발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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