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다음은 발전소” vs 이란 “빅테크 보복”…민간 시설로 번진 ‘강대강’ 충돌

5 days ago 17

트럼프 대통령은 2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교량이 무너져 내리는 영상을 올리며 “이란 최대의 교량이 무너져 내렸고 다시는 사용될 수 없게 됐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 소셜미디어 갈무리

트럼프 대통령은 2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교량이 무너져 내리는 영상을 올리며 “이란 최대의 교량이 무너져 내렸고 다시는 사용될 수 없게 됐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 소셜미디어 갈무리
“이란 파괴 아직 시작도 안 했다. 다음은 다리, 그다음은 발전소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적(미국)이 지상전을 개시하면 단 한 명도 살아남지 않게 하라.”(아미르 하타미 이란 육군 참모총장)

“이란을 석기시대로 되돌려 놓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1일 대국민 연설 후 미국과 이란의 긴장이 더 고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 시간) 트루스소셜에 이란 수도 테헤란 인근에 건설 중인 ‘B1’ 다리를 파괴하는 동영상을 올렸다. 또 “이란에 아무것도 남기 전에 (미국과) 합의하라”며 추가 교량 및 발전소 파괴를 위협했다.

이에 맞서 이란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당일 중동의 대표적 친(親)미국 국가인 바레인의 아마존 클라우드센터를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이란은 2일에도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요르단 등 중동 내 친(親)미국 국가의 교량 8곳을 파괴하겠다고 위협했다. 전쟁이 장기화하는 와중에 양측 모두 상대편의 민간 시설을 위협하며 ‘강 대 강’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 美, 다리 폭파 후 발전소 공격도 위협

트럼프 대통령은 2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교량이 무너져 내리는 영상을 올리며 “이란 최대의 교량이 무너져 내렸고 다시는 사용될 수 없게 됐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 소셜미디어 갈무리

트럼프 대통령은 2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교량이 무너져 내리는 영상을 올리며 “이란 최대의 교량이 무너져 내렸고 다시는 사용될 수 없게 됐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 소셜미디어 갈무리
2일 이란 국영매체는 B1 파괴로 해당 교량의 구조물이 일부 파괴됐으며 다리 인근에서 최소 8명의 사망자와 95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또 첫 번째 공격 피해자를 돕기 위해 구조대가 현장에서 활동하던 중 두 번째 공격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B1은 테헤란과 인근 카라지를 연결하는 고속도로의 축이자 핵심 물류 통로로 꼽힌다. 높이 136m로 이란의 교통 현대화를 상징했다. 튀르키예 아나돌루통신은 이 다리가 ‘곧(soon)’ 개통될 예정이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란이 이 다리를 통해 전국 곳곳의 군 부대에 탄도미사일과 드론 부품 등을 분배하는 것을 막기 위해 미국이 공습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기에 더해 이란의 다른 다리, 발전소까지 공격할 뜻을 밝혔다. 올 2월 28일 전쟁 발발 후 한 달 넘게 이란의 군사시설 파괴에 치중했던 미국이 이란의 민간 시설 또한 본격적으로 위협할 가능성을 보여준다. 미 정치매체 액시오스 또한 B1 파괴가 “미군의 공격 대상이 확대되고 있다. 이란의 에너지, 수자원, 교통 인프라에 대한 공격으로 이어지는 첫 단계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특히 발전소 공격은 고질적인 경제난과 전력난에 시달려 온 이란에 엄청난 피해를 안길 가능성이 제기된다. 즉 국가의 존립 자체를 흔들 수 있는 발전소 공격도 배제하지 않을 테니 서둘러 미국과의 협상에 나서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경고가 담긴 셈이다.

● 이란, 美 빅테크-중동 담수화 시설 공격 본격화

이란 반관영 메흐르통신은 3일(현지 시간) 이란 중부 지역 상공에서 미군 F-35 전투기를 격추했다는 이란 혁명수비대(IRGC) 산하 군사작전 지휘부 ‘하탐 알안비야’의 발표를 보도했다. 메흐르통신이 관련 내용을 보도하며 소셜미디어 X에 올린 비행기 잔해 사진. X 갈무리

이란 반관영 메흐르통신은 3일(현지 시간) 이란 중부 지역 상공에서 미군 F-35 전투기를 격추했다는 이란 혁명수비대(IRGC) 산하 군사작전 지휘부 ‘하탐 알안비야’의 발표를 보도했다. 메흐르통신이 관련 내용을 보도하며 소셜미디어 X에 올린 비행기 잔해 사진. X 갈무리
이에 맞서 이란 또한 중동 내 미국 빅테크와 친미 국가에 대한 위협 강도를 높이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란이 1일 바레인의 아마존 클라우드센터를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바레인 정부 또한 이란이 자국 통신사 바텔코의 일부 시설까지 공격했다며 “침략 행위”라고 분노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자신들이 아마존은 물론 UAE 두바이에 있는 또 다른 미 빅테크 오라클의 데이터센터도 타격했다고 2일 주장했다. B1 파괴에 맞서 중동 내 친미 국가의 교량 8곳도 파괴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다만 두바이 당국은 오라클에 대한 공격 주장을 부인했다.

이란이 지난달 19일(현지 시간) 미국의 최첨단 스텔스 전투기 F-35를 피격했다고 주장하며 공개한 영상. 사진 출처 이란 혁명수비대 X

이란이 지난달 19일(현지 시간) 미국의 최첨단 스텔스 전투기 F-35를 피격했다고 주장하며 공개한 영상. 사진 출처 이란 혁명수비대 X
혁명수비대는 앞서 지난달 31일 미국 주요 빅테크가 인공지능(AI) 기술 등을 이용해 이번 전쟁에서 미국 연방정부와 이스라엘을 적극 도왔다며 미국 18개 민간 기업을 목표로 삼겠다고 경고했다. 이 18개 기업에는 오라클, 엔비디아, 테슬라,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은 물론 JP모건체이스, 보잉 등 ‘주식회사 미국’을 상징하는 기업이 대거 포함됐다. 쿠웨이트 또한 3일 이란이 자국 발전소와 담수화 시설을 공격했다고 밝혔다.한편 3일 이란 타스님통신에 따르면 혁명수비대는 “미국 F-35 전투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하며 해당 전투기의 잔해 사진을 공개했다. 중동을 관할하는 미군 중부사령부는 이를 부인했다.

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김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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