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충격에 나스닥지수 -0.83% 하락
다우지수 -0.25%·S&P500지수 -0.53%
트럼프 “머스크와의 정부 계약 파기할 것”
머스크 ‘트럼프 탄핵’ 게시물에 “예” 답글
미중 무역 협상이 진척되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트럼프와 머스크의 갈등으로 뉴욕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지수는 0.25% 하락한 4만2319.72에 거래를 마감했다. S&P500지수는 0.53% 하락한 5939.30, 나스닥지수는 0.83% 하락한 1만9298.45에 장을 마쳤다.
이날 뉴욕증시는 장 초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제네바 무역 합의’ 이후 처음으로 대화에 나섰다는 소식에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절친’이었던 트럼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공개적으로 서로를 힐난하면서 투자 심리는 돌연 냉각됐다.
최근 머스크가 트럼프의 감세안을 겨냥해 “당장 없애버려야 한다(KILL the BILL)”고 저격한 것을 두고 트럼프가 이날 “나는 일론을 많이 도왔음에도 매우 실망스럽다”고 발언했다.
이에 머스크가 재차 자신의 엑스 계정에 “배은망덕한 짓”이라고 공격하자 트럼프도 “머스크는 정부 직책에서 물러나라는 요청을 받은 뒤 미쳐버렸다”며 “예산을 절감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머스크와의 정부 계약을 파기하는 것”이라고 공격 강도를 높였다. 머스크는 ‘트럼프 탄핵’ 게시물에 “예”라고 답글을 달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테슬라의 주가는 한때 17% 넘게 급락했고 증시 전반의 주가지수를 끌어내렸다. 테슬라는 이날 14.26% 하락마감했다.
업종별로는 통신서비스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임의소비재는 2.47% 급락했다.
거대 기술기업 7곳을 가리키는 ‘매그니피센트7’은 테슬라 외에 엔비디아와 애플이 1%대 하락률을 보였다.
트럼프와 머스크의 갈등에 미국 인공지능(AI) 방산업체 팔란티어 또한 주가가 8% 가까이 떨어졌다. 팔란티어의 창업자 피터 틸은 머스크와 함께 실리콘밸리의 파워하우스인 ‘페이팔 마피아’의 핵심 구성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