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일간 더타임스 보도 “젤렌스키에 선택권 없다고 판단”
“유럽 여론도 돌아설 것으로 예상”
매체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이 종전안에 서명하는 것밖에 다른 선택지가 없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유럽은 경기 침체 위협이 커지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막대한 지원에 반대하는 쪽으로 돌아설 것이라는 게 트럼프의 예상이다.
최근 트럼프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등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평화 협상을 타결하지 않으면 중재에서 발을 빼겠다고 여러 차례 경고했다.미국이 양측에 제시한 종전안에는 △러시아가 2014년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를 미국이 러시아 영토로 인정할 것 △2022년 2월 러시아가 전쟁으로 점령한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 지역에 대한 러시아의 통제권을 인정하는 것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배제하는 것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스티브 위트코프 미 중동 특사는 전날 모스크바로 날아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면담했는데, 그와 가까운 소식통은 “트럼프의 시각은 (러시아에 점령된) 땅은 (우크라이나가) 빼앗긴 것이고 그것은 다시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합의된 내용은 러시아의 점령지가 계속 그 상태로 유지되는 점”이라며 “러시아는 점령지에서 물러나지 않을 것이고 그 부분은 이미 확정됐다”고 주장했다.우크라이나가 미국의 종전안을 거부한다면 전쟁은 수년간 지속될 수 있으며 미국이 발을 빼고 지원을 끊으면 우크라이나는 유럽의 무기와 자금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고 이 소식통은 설명했다.그는 “미국의 자금 지원 중단은 실제로 무기 지원 중단만큼이나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는 그 자금을 다른 동맹들로부터 더 많은 무기를 구입하는 데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트럼프는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엄수된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식에서 젤렌스키와 만나 15분간 대화했으나 그 내용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 측은 회담에 만족스러웠던 것으로 보인다. 젤렌스키는 텔레그램에서 “좋은 회의였고 일대일로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며 “논의된 모든 것에서 결과가 나오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젤렌스키는 “(논의 주제들이) 우리 국민의 생명 보호와 완전하고 무조건적인 휴전, 전쟁 재발을 방지할 수 있는 신뢰할 수 있고 지속적인 평화를 포함한다”며 “우리가 공동 결과를 달성한다면 역사적인 의미를 가질 수 있는 매우 상징적인 회담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장례식 참석 전 트루스소셜에 올린 게시물에서 “두 나라가 합의에 매우 근접했다”며 “이제 양측은 (합의를) ‘마무리 짓기(finish it off)’ 위해 아주 고위급 회담을 해야 한다”고 발언했다.(서울=뉴스1)
- 좋아요 0개
- 슬퍼요 0개
- 화나요 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