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콜럼버스의 날'의 위상을 복원하겠다고 공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나는 콜럼버스의 날을 잿더미 속에서 되살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은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와 그의 명성, 그리고 그를 사랑하는 모든 이탈리아계 미국인들을 파괴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했다"며 "그들은 콜럼버스 동상을 철거하고 '워크'(WOKE·진보 진형의 담론을 비판하는 용어)만 내세우거나 심지어 아무것도 세우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크리스토퍼가 크게 부활할 테니 여러분은 기뻐하게 될 것"이라며 "콜럼버스의 날을 과거 수십 년 동안 유지되어 온 동일한 규칙, 날짜, 장소에 따라 복원한다고 선언한다"고 부연했다.
콜럼버스의 날은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것을 기념하는 날로, 미국에선 1932년 연방 공휴일이 됐다. 다만 현재 상당수의 미국 주는 유럽인의 이주로 고통받은 원주민을 기리기 위해 이날을 원주민의 날로 기념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2023년 기준 미국 50개 주 가운데 콜럼버스의 날 명칭을 사용하는 주는 16개뿐"이라고 전했다.
콜럼버스가 미국 영토와는 관련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 AP통신은 "콜럼버스는 현재의 미국 영토에 발을 디딘 적이 없지만, 당시 이탈리아 이민자들의 표를 의식해 기념일로 지정됐다"고 보도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