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 종식을 위한 새로운 제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란이 “잘못된 행동”을 할 경우 공습을 재개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 공항에서 마이애미로 향하는 전용기 탑승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합의안에 대해서는 보고받았으며, 현재 구체적인 문구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해당 제안이 수용 가능할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며 “이란은 자신들의 행동에 비해 충분한 대가를 치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습 재개 가능성에 대해 “지금은 단정할 수 없지만 가능성은 있다”며 “이란이 문제를 일으킬 경우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란은 전쟁 배상금 지급과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권 등을 골자로 한 14개 항 수정 협상안을 미국에 제시했다. 이날 이란 타스님 통신에 따르면 이란 정부는 9개 항으로 구성된 미국의 종전 협상안에 대한 답변으로 중재국인 파키스탄에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제안서를 전달했다.
이란 혁명수비대와 연계된 반관영 통신인 타스님은 이란이 단순 휴전 연장이 아닌 레바논을 비롯한 모든 전선의 완전한 종전에 방점을 찍었다고 전했다.
타스님 통신은 미국이 2개월간의 휴전을 제안했으나 이란이 30일 이내에 모든 쟁점을 해결하고 전쟁을 끝내자는 입장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이란이 보낸 제안서에는 △전쟁 피해에 대한 배상금 지급 △군사적 침략 재발 방지 보장 △ 미군의 이란 주변 지역 철수 △이란 해상봉쇄 해제 △해외자산 동결 등 대이란제재 해제 △레바논 등 모든 전선의 전쟁 종식 △호르무즈 해협 통제와 관련한 새로운 메커니즘 구축 등 요구가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호르무즈 해협의 ‘새로운 메커니즘’은 이란이 통행료를 징수하는 등 통항 선박을 통제할 수 있는 권리를 인정해달라는 요구로 해석된다.
이번 제안서에 담긴 이란의 요구 상당 부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받아들일 수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의 통제를 타협이 불가능한 사안으로 간주하고 있다. 특히 승전 명분을 찾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패전국의 책임인 전쟁 배상금 지급에 타협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다만 이란과 미국 양국 모두 국내 여론 악화에 직면했다는 점은 부담이다.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휘발유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공화당은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유권자 반발 가능성에 직면해 있다.
이란도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경제난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4월 중순까지 한 달 기준 이란의 연간 물가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67%에 달했다. 또한 실업자 수도 2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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