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뉴욕타임스와 BBC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이 대독한 성명을 통해 “가까운 미래에 이란과의 협상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상당하다는 사실에 근거해 (이란을 공격)할지 안 할지를 향후 2주 내로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레빗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최우선순위는 이란이 핵무기를 성공적으로 개발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란은 이미 핵무기 생산에 필요한 모든 조건을 갖췄다”며 “이제 필요한 건 최고지도자의 결정뿐”이라고 전했다. 이어 “핵무기 생산은 몇 주면 완료될 것이고, 이는 이스라엘뿐 아니라 미국 나아가 전 세계에 실존적 위협이 된다”고 했다.
앞서 이란 외무부 차관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개입하면 중동 지역에 지옥을 불러올 것”이라면서 “이것은 미국의 전쟁이 아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군사행동을 할지에 대해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해 왔다. 그는 전날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격에 동참할지 묻는 취재진 질문에 “할 수도 있고, 하지 않을 수도 있다”며 “어떻게 할지에 대한 아이디어는 있지만, 최종 결정은 아직 내리지 않았다”고 답했다.
일부 미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공격 계획을 이미 승인했으며 아직 실행 여부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을 뿐이라고 보도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이 공격 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보도는 계속 전해지고 있다. 미국 CBS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하 우라늄 농축 시설인 이란 포르도 핵 시설에 대한 공격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개입하지 않고도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해 2주 협상 시한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양국이 외교적 해법을 모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레빗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대통령은 무력을 사용하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면서도 “외교적 해법에 항상 관심이 있다. 대통령은 외교의 기회가 있으면 항상 포착할 것”이라고 했다.김예슬 기자 seul5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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