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앞두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스라엘에 이란 공습 중단을 요구했느냐는 질문에 “말하지 않겠다”며 답변을 피했다. 그러면서 중동의 핵심 우방인 이스라엘 방위와 관련해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이란 협상 전망에 대해선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자”고만 했다.
G7 정상회의에서 이스라엘-이란 무력충돌이 주요 의제로 떠오른 상황에서 미국은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에 자국은 관련이 없다며 거리를 두면서도 친(親) 이스라엘 기조는 유지하고 있다. 그러면서 재차 이란에 “협상 기회가 남아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 공습에 위축된 이란이 외교 협상에 나서고, 미국의 우라늄 농축 중단 요구를 수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을 핵 협상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시간을 갖고 이스라엘의 공격을 관망하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미국이 국제 갈등 중재에 소극적으로 나서면서 무력충돌이 확산되고 있다는 지적도 커지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트럼프는 평화의 중재자가 되겠다고 약속했지만 현실에선 전쟁이 이어지고 있다”며 “중동 갈등 확대는 트럼프가 대통령에 취임하기 전보다 세계가 불안정해졌음을 보여준다”고 꼬집었다.임현석 기자 l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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