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일 클릭하자 1초 만에 뜬 글씨 “성 착취물 확률 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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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수사본부, 영상 분석 AI 도입 대검-성평등부도 AI 실전 투입… 민간 보험사기-대포통장 감지도 AI 악용한 사기-해킹 점차 기승… 위조문서 검거 2년 새 84.7%↑ ‘사기GPT’가 검열 우회해 해킹… “규제 샌드박스로 혁신 주도해야” 22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과학치안 R&D 성과 전시회’가 열려 한 관계자가 인공지능을 활용한 발자국 분석 시스템을 시연하고 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24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사이버수사대 사무실. 한 수사관이 모니터 앞에 앉아 PC 폴더를 열었다. 파일명만 봐선 평범한 문서함 같았지만, 검색을 돌리자 ‘숨김 처리’된 파일과 확장자명을 일부러 바꿔 동영상이 아닌 척 위장한 파일까지 총 10개의 동영상이 딸려 나왔다. 재생 시간을 다 합치면 11시간 분량. 예전 같으면 수사관이 처음부터 끝까지 눈으로 확인하느라 하루 종일 매달려야 했을 분량이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수사관이 마우스를 두 번 클릭하자 10초 만에 화면에 숫자가 떴다. 영상 10개 각각이 성 착취물일 확률이었다. 얼굴이나 겨드랑이 등 어느 신체 부위가 감지됐는지도 함께 표시됐다. 주요 부위가 노출된 영상에는 별표까지 붙었다. 한 영상엔 ‘가슴 노출 확률 80.9%’라고 떴다. 국수본이 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 ‘성 착취물 탐지 프로그램’을 시연하는 장면이다.● 성 착취물 분석, AI로 하니 320→3시간 이 프로그램은 성 착취물로 분류한 영상의 제목, 파일 위치, 증거 자료 제출용 캡처본까지 엑셀 파일 형태로 자동 정리해 준다. 범죄일람표를 작성할 때 수사관이 일일이 손으로 옮겨 적을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개발 계기는 2024년 1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발생한 ‘아이피(IP) 카메라 12만 대 해킹 및 영상 유포 사건’ 수사였다. 처음 검거된 피의자가 주택이나 사업장에 설치된 IP 카메라를 해킹해 저장한 동영상 파일은 4215개. 이를 하나하나 눈으로 확인해 분류하는 데 약 320시간이 걸렸다. 그런데 뒤이어 검거한 다른 피의자로들부터는 이보다 많은 1만여 건의 동영상이 나왔다. 사람의 힘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경찰이 더 정확하고 빠른 분류법을 찾아 나선 게 이 프로그램의 시작이었다. 프로그램에 쓰인 기술은 ‘객체 탐지’다. AI가 사진이나 동영상 속 물체를 감지해 특정 카테고리로 구분하는 기술로, 산업 현장에서 근로자의 안전모 착용 여부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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