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이 들으면 서운하겠지만..." 두산 사령탑, 두 달 넘게 '승패마진 0' 제자리걸음에도 만족했다 '대체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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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신한 SOL KBO리그 LG 트윈스 대 두산 베어스 경기가 지난 5월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선수들이 LG에 3-2로 승리한 후 김원형 감독과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두산 베어스 김원형(54) 감독이 두 달 넘게 5할 승률에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원형 감독은 2일 잠실 롯데전을 앞두고 전반기 소감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일단 내게 기준이 있다. 욕심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지난해 팀 성적은 따지면 안 된다는 것이다. 지난해 못한다고 올해 5등, 6등 하면 잘한 거라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먼저 소신을 밝혔다.

이미 정규시즌 내내 1위를 놓치지 않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해본 사령탑이다. 그런 사령탑에 전년도보다 나은 성적이 쉽게 만족할 리는 없었다. 김원형 감독은 "매 경기 중요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임한다. 어제(1일) 진 것도 나 혼자 자책하면서 아직도 (우리 팀이)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두산은 61승 6무 77패로 리그 9위를 기록했다. 그 파장으로 김원형 감독이 새로 부임했다. 올해는 2일 경기 종료 시점 40승 2무 39패로 승률 5할에서 두 달 넘게 제자리걸음 중이다. 승패 마진이 ±5 이상을 기록한 적이 4월 28일이 마지막일 정도로, 전반기 두산은 승패 마진 0에서 크게 달아나지도 떨어지지도 못했다.

하지만 그 안에 소득도 있었다. 외국인 1선발의 부재, 주축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 등 악재 속에서도 박준순(20), 김민석(22), 류승민(22), 최민석(20) 등 어린 선수들이 잠재력을 조금씩 보여줬다. 부침 속에서 또다시 일어나는 어린 선수들의 모습은 사령탑의 생각도 바꿔놓았다.


2026 신한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 대 SSG 랜더스 경기가 지난 5월 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박준순을 비롯한 두산 선수들이 SSG에 3-1로 승리한 후 김원형 감독과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박준순은 프로 2년 차임에도 48경기 타율 0.323(192타수 62안타) 9홈런 33타점 24득점 1도루, 출루율 0.372 장타율 0.547 OPS(출루율+장타율) 0.919를 기록, 어엿한 주전 2루수로 거듭났다.

각각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에서 트레이드된 김민석과 류승민은 두산으로 하여금, OPS 0.833의 외국인 타자 다즈 카메론을 포기하는 결정을 내리게 했다. 김민석은 73경기 타율 0.322(233타수 75안타) 4홈런 30타점 35득점, OPS 0.846, 류승민은 16경기 타율 0.327(55타수 18안타) 3타점 8득점, OPS 0.813으로 활약 중이다.

김원형 감독은 "젊은 야수들이 성장하는 과정은 분명히 있다. 최근 젊은 선수들의 경기력이 조금씩 좋아지는 모습이 나도 새롭게 느껴진다. 사실 그동안 프로에서는 1군을 뛰는 데 나이는 관계없다고 생각했다. 스무 살이 잘못했다고 용서하고 서른다섯 살이 잘못하면 차갑게 대하는 게 아니라 똑같이 대해야 한다고 봤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대표적인 예가 최민석이다. 최민석은 4월까지 5경기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82를 기록했다. 그러다 5월 5경기 1승 2패 평균자책점 5.04로 크게 흔들렸는데, 다시 영점을 잡고 6월을 5경기 평균자책점 0.84로 마무리했다. 2년 차 징크스 우려를 씻어내는 반전 활약이었다.

김원형 감독은 "지금은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어린 선수들은 조금 더 해야 하는구나 싶었다. 그래서 그 부분(성적)을 조금 내려놓았다. 팀 성적이 계속 승률 5할을 왔다 갔다 하고 있지만, 젊은 선수들이 잘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팬들이 들으면 서운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젊은 선수들의 가능성을 봤다. 또 선수들이 운동장에서 열심히 하면서 내가 생각하는 부분을 충족하고 있다. 물론 조금 더 욕심을 내고 싶은 마음도 있다"고 미소 지었다.


2026 신한 SOL KBO리그 LG 트윈스 대 두산 베어스 경기가 지난 5월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선수들이 LG에 3-2로 승리한 후 김원형 감독과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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