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는 올해 93번째로 열린 르망 24시에서 승리해 3년 연속 우승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고 16일 밝혔다.
승리를 이끈 차량은 AF 코르세 팀의 83번 499P다. 페라리의 공식 드라이버 이페이 예와 필 핸슨, 로버트 쿠비차가 함께 운전했다.
2025 FIA 세계 내구 선수권 4라운드에서는 알레산드로 피에르 구이디와 제임스 칼라도, 안토니오 지오비나치가 몰았던 51번 499P가 3위에 올랐다. 안토니오 푸오코, 미구엘 몰리나, 니클라스 닐슨이 탑승한 다른 페라리-AF 코르세 소속 50번 차량이 그 뒤를 이었다.
이번 대회에는 총 33만2000 명의 관중이 모였고, 존 엘칸 페라리 회장과 베네데토 비냐 페라리 최고경영자(CEO)도 현장을 찾아 팀과 함께 우승의 기쁨을 나눴다.
페라리는 이번 승리로 르망 24시 우승 트로피를 영구 소장할 자격을 획득했다. 이는 3회 연속 석권한 팀에게만 주어지는 특별한 영예다.
페라리는 2023년 르망 100주년 대회에서는 피에르 구이디-칼라도-지오비나치가, 2024년에는 푸오코-몰리나-닐슨이 우승을 차지했고, 올해도 499P와 함께 다시 정상에 올랐다.
499P는 데뷔 이래 라 사르트 서킷에서 열린 모든 레이스에서 승리를 거두며, 이미 모터스포츠의 전설로 자리매김했다. 또 이번 대회를 통해 이페이 예는 르망 24시 역사상 최초로 포디움 최정상에 오른 중국인 드라이버로 이름을 올렸다.
존 엘칸 페라리 회장은 "르망에서의 3년 연속 우승은 자랑스러운 역사적 성취이자 창립자 엔초
페라리에게 바치는 최고의 경의"라며 "지난 3년간 세 대의 차량과 아홉 명의 드라이버가 진정한 팀워크가 무엇인지 증명했고 페라리에서 함께 일하는 모든 이들의 결속이 얼마나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냈는지 보여줬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페라리의 공식 드라이버이자, 올해 우승을 차지한 499P 83번 차량 드라이버 이페이 예는 "499P의 성능은 정말 훌륭했기 때문에 스타트부터 1위 경쟁을 펼칠 수 있는 위치에 있었다"라며 "지난해에는 차량 번호처럼 83랩을 선두로 달리다 기술적 문제로 리타이어해 아쉬움이 컸는데, 올해는 그때의 불운을 만회할 수 있었고 페라리와 함께 르망에서 승리해 정말 기쁘다"라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