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까이 가서 보니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선’ 장면이었다. 스크린도어 위에는 ‘The Republic of Korea’와 숫자 ‘53’이 적혀있었다. 그 옆에는 숫자 ‘11’과 함께 이탈리아의 쇼트트랙 영웅인 아리아나 폰타나의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 역대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최다 메달 획득 국가(한국)와 개인 통산 최다 메달을 획득한 선수(폰타나)를 표기한 것이다.

남자 1500m 금메달리스트로는 중국으로 귀화한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과 황대헌의 이름이 사이좋게(?) 붙어있었다. 임효준은 평창 대회 때, 황대헌은 2022 베이징 대회 때 이 종목 금메달을 땄다. 린샤오쥔은 성추행 문제로 황대헌과 법정 싸움까지 가는 갈등을 빚은 끝에 중국 귀화를 택했다. 두 선수는 이번 올림픽에서 평창 대회 이후 8년 만에 적으로 상대한다.
벽면을 이리저리 살피던 기자와 눈이 마주친 한 유럽 방송 기자는 “다른 쪽에도 있어요. 밀라노에서 열리는 빙상 종목 4개(스피드, 쇼트트랙, 피겨, 아이스하키)가 다 있더라고요. 저도 이런 건 처음 봐요”라고 했다. 각 종목의 올림픽 정보와 역동적인 사진들을 둘러보는 데는 20분 가까이 걸렸다.
화려한 일러스트 등은 올림픽 박물관 ‘예스밀라노’가 밀라노 지하철 5호선과 협업한 작품이다. 이번 대회 기간 밀라노를 찾는 한국인들이 있다면 한 번쯤 이곳을 찾아 자부심을 느껴보았으면 한다.밀라노=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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