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종 라인업 절반 축소하고
獨공장 4곳 폐쇄 방안도 추진
中 전기차 공세·美 관세 영향
세계 2위 자동차 제조사인 폭스바겐그룹이 자동차 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의 구조조정에 돌입한다. 전체 자동차 모델을 최대 절반으로 줄이고 직원 10만명을 감원하기로 했다. 중국보다 뒤처진 전기차 전환, 유럽의 자동차 수요 감소, 미국의 관세 부과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유럽 자동차 산업의 현주소다. 폭스바겐의 대대적 구조조정은 세계 자동차 업계의 판도에도 상당한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관측된다. 자동차 산업 내 경쟁의 축도 생산 규모에서 전동화, 그리고 자율주행 등 소프트웨어 경쟁력으로 빠르게 이동할 전망이다.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와 독일 슈피겔 등에 따르면 폭스바겐그룹은 전체 모델 라인업을 최대 50%까지 축소하기로 했다. 폭스바겐 감독이사회는 "제품 포트폴리오의 복잡성을 줄이고, 자원을 수익성이 높은 차종에 집중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다만 어떤 브랜드와 차종이 대상이 될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폭스바겐그룹 경영진은 전 세계 직원 65만7000명 가운데 15%에 해당하는 약 10만명을 감원하고, 독일 공장 4곳을 폐쇄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이는 1991년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7만4000명 감원을 웃도는 역대 최대 규모의 구조조정 방안이다.
폭스바겐그룹은 지난해 노조와 독일 내 일자리 3만5000개를 2030년까지 줄이기로 합의했다. 이후 감원 규모를 5만명으로 확대했고, 이번에 다시 10만명까지 늘리기로 한 것이다.
메르세데스-벤츠와 아우디 등 다른 독일 완성차 업체들도 비용 절감에 속도를 내고 있다. 벤츠는 독일 브란덴부르크주 루트비히스펠데 공장을 독일·프랑스 합작 방산 업체 KNDS에 매각하는 협상을 진행 중이다. 아우디는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2029년까지 7500명 규모의 인력을 감축할 계획이다.
[김유신 기자 / 추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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