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이 시공권 입찰에 참여 중인 서울 강남구 '개포우성7차' 재건축 사업을 위해 폭우에 대비한 '침수 제로' 단지를 조성하겠다고 30일 밝혔다.
개포우성7차는 단지 동쪽 중동고 대지보다 낮은 곳에 있어 집중호우에 취약할 수 있다. 이에 대우건설은 세밀한 분석을 통해 일부 대지 높이를 최대 4.5m 올려 전체 단지를 평평한 형태로 조성할 계획이다.
집중 호우 시 주변 단지의 빗물이 단지로 모이지 않도록 대지 구조를 개선한다는 것이다. 경사를 없애 인근 단지로 흘러갈 수 있는 침수 피해까지도 최소화하는 설계를 선보인다. 근처 '디에이치자이'도 비슷한 이유로 개포우성7차 쪽에 맞닿아 있는 쪽 대지를 들어 올린 바 있다.
대우건설은 화재에 대비한 비상차로 동선도 신경 써 배치한다. 8개 동 모두 필로티를 적용해 단지를 하나의 큰 공원으로 조성하면서도 모든 동으로 접근이 가능하도록 지상 비상차로를 계획했다.
최근 큰 이슈가 되고 있는 전기차 화재에 대비한 다양한 설비도 꼼꼼히 마련하기로 했다. 화재 발생 전 발생하는 연기부터 차단하는 제연경계벽을 가동한다. 또 화재 확산을 방지하는 질식 소화포를 배치할 예정이다. 차수판을 통해 침수 피해뿐 아니라 전기차 화재 확산을 예방하고 이동식 수조를 통해 배터리 열을 빠르게 냉각한다는 계획이다.
아파트의 규모, 층수, 구조물들이 대형화되고 있는 재건축 사업에서 별도의 구조 안정성 확보를 위한 노력도 더한다. 이를 위해 유럽 최고의 구조 엔지니어링 전문가 그룹인 독일 ‘볼링거 앤 그로만(BOLLINGER+GROHMANN)’ 그룹의 참여를 공식화했다.
대우건설은 이 그룹의 구조 검토 및 자문을 통해 안전성을 검증받을 뿐만 아니라 내진 1등급 기준 설계, 한국 건축 법규 및 국제 건축 기준 준수, 미국 콘크리트 구조물에 대한 특별 기준 적용까지 안전 설계에 공을 들인다. 단지 고급화 및 랜드마크 기준이 될 스카이브리지 도입을 위해 구조, 바람, 열, 적설 하중까지 검토를 마친 상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거주자의 안전까지 각별히 신경 쓴 진정한 랜드마크 주거 공간으로 만들 준비를 마쳤다”며 “구조 안전성뿐만 아니라 침수·화재까지 꼼꼼하게 고민한 대우건설의 진심을 조합원께 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