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현의 자유 침해 논란” FIFA, 이란 혁명 이전 국기 금지 방침에 美 소송 위기…북중미월드컵 앞두고 거세진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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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비영리단체 ‘인스티튜트 포 보이시스 오브 리버티(Institute for Voices of Liberty)’는 최근 FIFA를 상대로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FIFA가 북중미월드컵 경기장에서 이란 혁명 이전의 ‘사자와 태양’ 문양이 들어간 국기를 금지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표현의 자유 침해라고 주장하고 있다. 로비나|AP뉴시스

미국 비영리단체 ‘인스티튜트 포 보이시스 오브 리버티(Institute for Voices of Liberty)’는 최근 FIFA를 상대로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FIFA가 북중미월드컵 경기장에서 이란 혁명 이전의 ‘사자와 태양’ 문양이 들어간 국기를 금지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표현의 자유 침해라고 주장하고 있다. 로비나|AP뉴시스

[스포츠동아 백현기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이 2026북중미월드컵 경기장에서 이란 혁명 이전 국기의 반입을 금지하려 하면서 미국 내 법적 분쟁 가능성까지 불거졌다.

미국 비영리단체 ‘인스티튜트 포 보이시스 오브 리버티(Institute for Voices of Liberty)’는 최근 FIFA를 상대로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FIFA가 북중미월드컵 경기장에서 이란 혁명 이전의 ‘사자와 태양’ 문양이 들어간 국기를 금지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표현의 자유 침해라고 주장하고 있다.

문제가 된 국기는 1979년 이란 혁명 이전 사용되던 국기다. 현재 이란 국기와 같은 적·백·녹 삼색 구조지만 중앙 문양이 다르다. 현재 국기에는 이슬람 공화국을 상징하는 문양이 들어가 있지만, 과거 국기에는 사자와 태양 문양이 있었다. 이 깃발은 현재 해외 이란 디아스포라 사회에서 반정부·민주주의 상징으로 사용되고 있다.

FIFA는 최근 경기장 반입 금지 물품 규정을 공개하면서 정치적·차별적 메시지를 담은 상징물 반입을 제한한다고 설명했다. FIFA는 해당 국기를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사실상 정치적 상징물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발은 거세다. 해당 단체는 FIFA 측에 공식 서한을 보내 “미국과 캘리포니아는 카타르가 아니다. 미국 헌법 수정헌법 1조는 정치적 표현의 자유를 보장한다”며 “현재 이란 국기는 허용하면서 혁명 이전 국기만 금지하는 것은 특정 정치적 견해를 차별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이란은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3경기 중 2경기를 미국 로스앤젤레스 인근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치른다. 서부 지역에는 대규모 이란계 미국인 사회가 형성돼 있어 현장 충돌 가능성도 우려된다. 이미 이란의 월드컵 참가 문제는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군사적 갈등 이후 민감한 국제 이슈로 번진 상태다.

이번 논란은 단순한 응원 문화 차원을 넘어 정치와 스포츠, 표현의 자유가 얽힌 국제적 문제로 확산되고 있다. FIFA는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북중미월드컵을 앞두고 거센 압박에 직면하게 됐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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