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래밍은 여전히 형편없다
5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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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술 업계의 실제 업무는 깔끔한 계획과 완벽한 생산 과정이 아니라, 방향을 잃은 배와 불타는 장비, 사라진 지식, 도움이 되지 않는 자동화가 뒤섞인 모습에 가까움
- 조직은 AI를 생산성 향상의 증거처럼 내세워 인력 감축과 판단의 외주화를 정당화하고, 주니어가 시니어로 성장하는 도제식 파이프라인까지 끊어버림
- Goodhart’s Law, 속도 지표, 스토리 포인트, 테스트 커버리지, DORA 지표는 실제 품질과 판단을 대체하지 못하며, 오류를 잡는 사람이 밀려나면 코드베이스는 취약해짐
- 2016년부터 매일 새벽 3시에 도는 cron job과 # DO NOT CHANGE!!! Ask Ben 같은 운영 지식은 Sara 같은 사람이 붙들고 있지만, 조직은 그 사실조차 모름
- 핵심 문제는 AI가 아니라 탐욕이며, Sara가 사라지면 3만 명 규모 회사의 급여 지급을 지탱하던 보이지 않는 시스템도 함께 무너질 수 있음
AI가 가져온 변화보다 먼저 무너진 소프트웨어 조직
- 생일 파티에서 “AI가 일자리를 빼앗을까 걱정되지 않느냐”는 질문이 반복되지만, 기술 업계의 일은 원래 외부에서 상상하는 깔끔한 계획과 완벽한 생산 과정이 아니었음
- 실제 업무는 방향을 잃은 배, 불타는 장비, 작동 원리를 아는 사람이 사라진 시스템, 도움이 되지 않는 자동화가 뒤섞인 모습에 가까움
- CEO는 AI로 친구 Jared의 팀 생산성이 올라 절반을 해고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고 오지만, 현장에서는 그 말이 과시인지 위협인지 구분하기 어려운 압박으로 작동함
- “AI가 일자리를 빼앗는다”는 공포보다 더 큰 문제는, 조직이 AI를 핑계로 인력 감축과 판단의 외주화를 정당화하고 있다는 데 있음
해고된 것은 현재의 산출물이 아니라 미래의 숙련도
- 한때 엔지니어였던 리더들은 코드 리뷰가 왜 필요했는지, 주니어의 첫 PR이 시니어에게 혹독하게 검토되면서도 배움으로 이어졌던 과정을 알고 있었음
- 2024년에 갑자기 코드 리뷰와 도제식 성장을 없애기로 결정한 것이 아니라, 활주로가 줄고 CFO의 스프레드시트와 CEO의 AI 데모 신뢰가 조직 결정을 밀어붙였음
- CEO는 오프사이트에서 “에이전트가 14분 만에 기능 전체를 작성하는 데모”를 보고, Q2까지 엔지니어링 조직의 30%를 줄일 수 있다고 이사회에 말함
- 리더들은 주니어가 적응하고 재교육받아 다른 곳에 자리 잡을 것이며, 시니어가 빠진 손을 흡수하고 에이전트가 공백을 메울 것이라고 스스로 설득함
- 그러나 주니어의 가치는 당장의 생산량이 아니라, 나중에 “어디에 시체가 묻혀 있는지” 아는 시니어 엔지니어가 되는 데 있었음
- 산출량 최적화는 도제식 성장을 없앴고, 몇 년 뒤 시니어가 부족해졌을 때 그 원인을 기억하는 사람은 없을 것임
지표와 도구는 판단을 대체하지 못함
- 과거에 단순한 해답을 팔아온 리더들의 뒤처리를 해본 엔지니어라면, 숫자가 실제 품질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음
- Goodhart’s Law는 속도 지표, 스토리 포인트, 테스트 커버리지처럼 비엔지니어에게 “일이 잘되고 있다”는 증거로 건네진 숫자들을 망가뜨렸음
- DORA 지표에서도 판단보다 도구 추가가 앞설 때 배포 안정성이 어떻게 흔들리는지 이미 드러났음
- 오류를 잡아낼 사람들이 밀려나거나, 오류를 잡는 일을 멈추는 법을 배우면 코드베이스는 취약해짐
- 그럼에도 사람들은 명단에 서명했음. 대안은 직장을 잃는 것이었고, 직장은 주택담보대출, 학비, 비자, 나중에 고칠 수 있다고 믿는 자기 자신과 연결돼 있었음
- “나중”은 오지 않으며, 모두가 그 사실을 알고 있었음
보이지 않는 운영 지식이 회사를 떠받침
- 어느 인프라 어딘가에는 2016년부터 매일 새벽 3시에 도는 cron job이 있고, 그것은 정확히 무엇을 하는지 모르는 채로도 중요한 일을 하고 있음
- 파일 상단 주석에는 # DO NOT CHANGE!!! Ask Ben이라고 쓰여 있지만, Ben은 더 이상 연락할 수 없음
- 지난 4년간 로드맵 계획마다 “레거시 cron 현대화”가 후보 과제로 올라왔지만 한 번도 선택되지 않았고, 그 항목은 직접 두 번 제거되기도 했음
- 그 작업을 실제로 살리는 사람은 Sara이며, 조직은 Sara가 그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름
- Sara는 50대 중반이고, 본사에서 세 거리 떨어진 작은 사무실에서 일했지만 비용 절감을 위해 사무실이 닫힌 뒤 배 아래 선실의 책상과 네트워크 연결을 찾아 일하게 됨
- Sara는 1998년부터 Ben에게 멘토링을 받았고, Ben이 세상을 떠난 뒤 그의 장례식에도 갔지만 조직은 그것도 모름
- 작업이 정기적으로 멈추면 Sara가 전화를 받고 문제를 확인한 뒤 다시 밀어 넣어 재시도하게 만듦
- 그 작업은 시간 속에 잃어버린 모듈에 의존하지만, Sara는 Ben의 책상에서 발견한 USB 스틱에 그 복사본을 갖고 있음
- 어떤 에이전트도 그 모듈을 건드리지 않았고, 앞으로도 건드리지 못할 것임
Sara는 대체 불가능한 파이프라인의 마지막 형태
- Sara는 단순히 안전한 사람이 아니라, 조직의 전환 과정이 삭제한 기관 지식이 55세의 몸으로 걸어 다니는 형태임
- Sara는 Ben, 1998년, USB 스틱으로 이어진 도제식 성장의 결과이며, 곧 사람을 길러내는 파이프라인 자체임
- Sara가 사라질 때, Sara 같은 사람을 만들어내던 시스템은 이미 3년 전에 죽었기 때문에 대체자를 고용할 수 없음
- cron job은 급여를 지급하지만, 조직은 이 사실도 모름
- Sara가 사라지고 cron job이 죽으면, 3만 명 규모의 회사는 모두에게 급여를 지급할 방법을 다시 찾아야 함
- 그때 필요한 답은 “숟가락을 든 사람”을 고용하는 것이지만, 조직은 이미 그런 사람을 만들 수 없게 해버렸음
결론은 AI가 아니라 탐욕
- 파티의 질문에 대한 답은 “AI가 우리의 일자리를 가져갔다”가 아니라, 탐욕이 가져갔다는 것임
- 그 탐욕은 공장을 방글라데시로 옮기고 콩고의 코발트 광산에 노예를 남겨둔 것과 같은 탐욕이며, 이번에는 AI라는 새 가면을 썼음
- Shopify 스토어를 만드는 조카에게는 다른 일을 하라고 말하라는 결론으로 이어짐
- 다른 일을 한다고 구원받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자기 삶을 파괴하는 것이 로봇이라고 가장할 필요는 줄어듦
- Sara만은 예외처럼 남아 있음. 그녀는 아래 갑판에서 USB 스틱을 들고 있고, 조직은 그녀가 거기 있다는 사실을 모르기 때문에 아직 그녀를 찾지 못함
- 나머지 사람들은 위 갑판에서 뒤집힌 돛대와 불붙는 인형을 보며 무엇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른 채 서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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