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B도 없었다”…이천수, 홍명보 체제 작심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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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한국 축구를 망친 사람이 돼가고 있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28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 치바스 바예 베르데 훈련장에 마련된 베이스캠프에서 열린 월드컵 결산 기자회견에서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감독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뉴스1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28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 치바스 바예 베르데 훈련장에 마련된 베이스캠프에서 열린 월드컵 결산 기자회견에서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감독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뉴스1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2강 탈락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가운데, 전 축구 국가대표 이천수가 홍 전 감독을 향해 “한국 축구를 망친 사람이 돼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전술 운용과 선수 컨디션 관리 등을 문제로 지적하며 대표팀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천수는 2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리춘수’를 통해 “그동안 한국 축구를 위해 기여한 것도 있지만 지금은 오히려 한국 축구를 망친 사람이 돼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번(2014년 브라질 월드컵 ·2026년 북중미)이나 월드컵 감독 기회를 받은 사람도 많지 않다”며 “지금 중요한 것은 화려한 기자회견이 아니라 하루라도 빨리 정리해 한국 축구가 더 큰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 “플랜B 없다면 왜 변형 전술 말했나”

이천수는 홍 전 감독 체제의 가장 큰 문제로 전술 운용을 꼽았다. 그는 “홍 감독에 대해 나오는 이야기는 전술적인 문제와 선수 기용”이라며 “고지대 문제는 이전부터 계속 이야기됐고, 내려오면 나아질 것이라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월드컵을 앞두고 홍 전 감독이 언급했던 변형 전술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감독이 가기 전에 본인 입으로 변형 전술을 생각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소속팀에서 선수들이 스리백을 안 쓰는데, 왜 대표팀에서 스리백을 쓰느냐는 의문이 있었다”라며 “그럴 때 중간중간 플랜B를 통해 포백으로 전환하겠다는 식으로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이어 “그런데 3경기에서 최악의 경기력이 나왔는데도 그게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이런 말들이 나오는 것”이라며 “인터뷰 때는 언론의 질문을 넘기려고 준비한 것처럼 말해놓고, 실제로 가서는 준비한 게 없으니까 안 한 것 아니냐. 그렇게밖에 말이 안 나온다”라고 말했다.

유튜브 채널 ‘리춘수’에서 한국 국가대표팀에 대해 말하고 있는 전 축구 국가대표 이천수. 유튜브 채널 ‘리춘수’ 영상 캡처

유튜브 채널 ‘리춘수’에서 한국 국가대표팀에 대해 말하고 있는 전 축구 국가대표 이천수. 유튜브 채널 ‘리춘수’ 영상 캡처
● “그 많은 스태프 데리고 가서 뭘 했나”

이천수는 선수들의 컨디션 문제 또한 감독과 스태프들의 관리 부족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남아공전은 컨디션이 너무 떨어졌다. 선수들이 잔디에 박혀 있는 것 같았다”라며 “어떻게 컨디션을 관리했길래 그런 모습이 나왔느냐”고 물었다. 그는 “고지대만 준비하다가 정작 습도와 날씨 때문에 더 뛰지 못한 게 가장 중요한 남아공전이었다”며 “그렇게 많은 사람, 스태프들을 데리고 가서 돈을 그렇게 쓰고도 그런 것 하나 관리하지 못하면 왜 가 있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변화가 필요할 때라는 신의 계시다. 통계가 그렇게 박살나는 걸 처음 보고, 남아공전 끝날 때까지만 하더라도 32강에 올라갈 줄 알았다”라며 “아직도 믿겨지지 않는다. 이건 바꾸라는 계시다. 다 그만둘 준비 하라”라며 책임론을 주장했다.

한편 홍 전 감독은 29일 북중미 월드컵 훈련 베이스캠프였던 멕시코 치바스 베르데바예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저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감독직에서 물러나고자 한다”며 사퇴를 발표했다.

홍 전 감독은 2024년 7월 대표팀 지휘봉을 잡아 약 2년 동안 북중미 월드컵을 준비했지만,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체코를 꺾은 뒤 멕시코와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연이어 패하며 조 3위에 머물렀다. 이후 각 조 3위 팀 가운데 상위 8개 팀에 주어지는 32강 티켓 경쟁에서도 최종 10위에 그치며 탈락했다.

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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