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임성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정규 시즌 최종전을 앞두고 플레이오프 최종전 7회 연속 진출을 위해 “시동을 걸겠다”고 짧게 각오를 밝혔다. 그리고 실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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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재. (사진=AFPBBNews) |
임성재가 1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 세지필드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원덤 챔피언십(총상금 820만 달러) 1라운드에서 6언더파 64타를 쳐 7위로 기분 좋게 출발했다.
PGA 투어는 이번 대회를 끝낸 뒤 다음 주부터 플레이오프에 돌입한다. 3개 대회로 이어지는 플레이오프는 페덱스 포인트 상위 70위까지만 나갈 수 있다. 1차전 이후부터는 프로그레시브 컷오프 방식으로 2차전 50위, 3차전은 30위로 줄어든다. 1일 기준 임성재는 페덱스 랭킹 30위로 플레이오프 출전에 문제가 없다. 하지만, 3차전 출전을 보장받기엔 아슬아슬하다. 더군다나 플레이오프 돌입 후엔 순위 산정 방식이 정규 시즌과 다르게 진행해 순위 변화가 커질 수 있다. 정규 시즌은 일반 대회 우승자 기준 페덱스 포인트 500점을 받지만, 플레이오프에선 2000점으로 쑥 올라간다. 따라서 정규 시즌에서 순위를 최대한 끌어올려야 부담을 덜 수 있다.
임성재가 현재의 순위를 유지하면 6계단 순위를 끌어올려 24위로 플레이오프를 시작할 수 있다.
이날 성적이 또 다른 의미가 있는 건 최근 불안한 경기력을 끊었다는 점이다. 최근 두 달 동안 7개 대회에서 네 번이나 컷 탈락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여 플레이오프 최종전 진출에 전망이 어두웠다. 이날 다시 임성재다운 모습을 되찾았다.
임성재는 PGA 투어 루키 시즌에만 480개의 버디를 잡아낸 ‘버디왕’이었다. 최근 4개 대회에선 언더파 횟수가 크게 줄었었다. 10라운드 동안 2번밖에 없었다. 이날 이글 1개에 버디 7개를 뽑아내고 보기를 3개로 막았다. 이날 기록한 64타는 지난 1월 더센트리 3라운드에서 작성한 62타 이후 올해 두 번째 낮은 타수다.
임성재는 2018~2019시즌 데뷔해 지난해까지 6회 연속 플레이오프 최종전에 진출했다. 올해도 시즌 개막을 준비하며 최종전(투어 챔피언십) 7회 연속 진출을 가장 큰 목표로 꺼냈다.
경기 뒤 임성재는 “다음 주 플레이오프여서 이번 주 경기에서 잘해서 포인트를 얻는 것이 목표”라며 “출발이 좋으니 남은 경기에서도 차분히 감을 찾아 상위권에 들겠다”고 말했다.
안병훈과 김주형은 플레이오프 출전이 쉽지 않게 됐다. 안병훈은 첫날 2언더파 68타를 적어내 공동 64위에 자리했다. 현재 순위라면 페덱스 포인트 72위로 떨어져 플레이오프에 출전하지 못한다. 플레이오프는 기권자 등 결원이 생겨도 대체가 없다.
페덱스 포인트 89위로 이번 대회에서 극적인 반전을 노린 김주형은 첫날 140위(3오버파 73타)에 머물러 순위가 더 떨어졌다.
페덱스 포인트 45위로 플레이오프 출전을 사실상 확정한 김시우는 첫날 공동 90위(1언더파 69타)에 그쳤다. 김시우는 2017년 이 대회에서 PGA 투어 첫 우승을 차지했다.
조엘 데이먼(미국)이 첫날 9언더파 61타를 때려 1타 차 단독 선두에 올랐다. 페덱스 포인트 101위로 내년 시드 유지에 비상이 걸린 데이먼이 우승하면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과 함께 2년 시드를 받는다.
알렉스 노렌(스웨덴)이 8언더파 62타를 쳐 2위, 캐머런 영, 마크 허버드(이상 미국)과 애런 라이(잉글랜드), 니코 에차바리아(콜롬비아)가 공동 3위(이상 7언더파 63타)로 1라운드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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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훈. (사진=AFPBBNew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