賞의 모태가 된 막사이사이는
태평양전쟁때 항일운동 리더
1957년 비행기사고로 사망
막사이사이상의 모태가 되는 라몬 막사이사이(사진)는 필리핀에서 가장 존경받는 대통령이다. 보통 사람들을 대변한 정치 활동으로 민중의 챔피언으로도 불린다. 그는 1907년 미국 보호령이던 필리핀 루손섬에서 태어났다. 목공소를 운영하는 소박한 가정에서 태어난 막사이사이는 대다수 필리핀인처럼 순수 말레이계 출신이었다.
호세리살대를 졸업한 후 운송회사에서 일하며 가정을 꾸린 막사이사이의 평범한 삶은 태평양전쟁으로 급변한다. 일본이 진주만을 기습한 직후 미국 보호 아래 있던 필리핀을 침공한 것이다. 그는 곧장 항일무력운동에 투신해 게릴라 활동으로 탁월한 전공을 세웠다. 1946년 필리핀이 미국에서 독립한 후에는 삼발레스 지역구 하원의원으로 두 차례 선출됐다.
1953년 대선이 다가오자 그는 급진적인 자신과 갈등을 빚던 자유당을 떠나 국민당 후보로 출마했다. 필리핀 사회 전반에 걸친 변화를 약속한 그는 결국 승리를 거머쥐었다. 독립 후 세 번째이자 7대 필리핀 대통령으로 당선된 것이다.
청빈한 지도자로서 국민적 인기를 이어가던 그는 1957년 비행기 사고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같은 해 미국 록펠러재단의 지원을 받아 막사이사이상재단이 설립됐다.
[김희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