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달렸다’ 프로야구 최초 빅매치 성사…김광현과 대결 앞둔 류현진 “지켜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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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류현진이 2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이닝 도중 숨을 고르고 있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한화 류현진이 2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이닝 도중 숨을 고르고 있다.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하늘이 도와줘야죠.”

한화 이글스 류현진(38)은 2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T 위즈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72구로 5이닝 2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하며 시즌 6승(4패)째를 올렸다.

후반기 첫 단추를 잘 꿴 그의 시선은 이제 다음 등판으로 향한다.

선발 로테이션 순서대로면 류현진은 26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펼쳐질 SSG 랜더스와 홈경기에 선발등판한다.

SSG는 류현진에게 난적 중 한 팀이었다.

류현진은 올 시즌 SSG와 3경기에 선발등판해 1승2패, 평균자책점(ERA) 4.73(13.1이닝 7실점), 이닝당출루허용(WHIP) 1.80을 남겼다.

지난달 29일 인천 경기에는 5이닝 9탈삼진 1실점의 역투를 펼치고도 타선이 무득점에 그치는 바람에 패전을 떠안은 적도 있다.

김경문 한화 감독도 “우리 타자들이 지난 경기에선 SSG 투수들의 공을 잘 공략해내지 못했다”며 “이번에 만나면 공략을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26일은) 류현진 선배가 던지는 날이니 타자들이 그날 좀 더 분발해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류현진에게는 타자들과 승부만큼이나 신경 쓰일 선발 맞대결 상대가 나온다.

한국야구의 좌완 에이스로 2000년대 후반 야구국가대표팀의 황금기를 함께 이끈 김광현도 26일 선발등판할 예정이다.

2006년 한화에 입단한 류현진, 2007년 SK 와이번스(현 SSG) 선수로 커리어를 시작한 김광현은 지금껏 단 한 번도 선발 맞대결을 벌인 적이 없다.

비로 경기가 취소되거나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이들 2명의 선발 맞대결이 성사될 공산은 매우 높다.

김 감독은 “우린 로테이션대로 갈 것”이라고 공언했다.

한화 류현진(오른쪽)이 한국야구의 황금기를 함께 이끈 좌완 에이스 SSG 김광현과 통산 첫 선발 맞대결을 펼칠지 주목된다. 사진제공|SSG 랜더스·한화 이글스

한화 류현진(오른쪽)이 한국야구의 황금기를 함께 이끈 좌완 에이스 SSG 김광현과 통산 첫 선발 맞대결을 펼칠지 주목된다. 사진제공|SSG 랜더스·한화 이글스

김광현과 통산 첫 맞대결을 앞둔 류현진은 “상대 투수가 누구든, 내가 해야 할 일은 상대 타자를 잡는 것”이라며 “상대 타자들이 아닌 (김)광현이에게 신경 쓰다 보면 나도 흔들릴 수 있다. 광현이도 나와 같은 생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맞대결 성사는) 하늘이 도와줘야 하는 일이지 않은가”라며 “그날이 올 때까지 난 내 할일을 하며 상황을 지켜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사실 이들 2명은 2010년 5월 23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릴 예정이던 SK-한화전에서 선발 맞대결을 벌일 뻔했다.

다만 비로 경기가 취소되는 바람에 맞대결이 무산됐다.

이후 이들 2명은 메이저리그(MLB) 진출 시기가 겹친 2020년부터 2년 동안에도 맞대결을 벌인 적이 없다.

데뷔 후 20년 가까운 세월이 흘러서야 비로소 선발 맞대결이 성사를 앞둔 것이다.

공교롭게도 최근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이어지며 하늘의 뜻에 맡겨야 하는 상황인 것은 15년 전과 다르지 않은 듯하다.

류현진은 ‘15년 전에는 하늘이 돕지 않아 맞대결이 무산됐다’는 취재진의 말에 “요즘도 비가 심하게 내린 날이 많기 때문에 (맞대결 성사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때 취소된 게 아쉬웠느냐’는 질문에는 “아쉽지 않았다”며 웃었다.

수원|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수원|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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