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문화의 DNA, 서툴어도 일단 도전하는 ‘막’ 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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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하우스 창립 50주년 기념전 ‘막(MAK)’ 개막 “AI 시대에는 모두가 똑똑합니다. 경험 없이도 누구나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죠. 하지만 ‘막’ 만들어내는 예술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것입니다.”디자인하우스 창립 50주년 기념전 ‘막(MAK)’에 참여한 김양수 두손갤러리 대표는 인간의 창작을 이렇게 설명했다. 오랜 경험이 쌓여 의식하지 않고도 감각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순간을 그는 ‘막’이라고 불렀다. 베테랑 요리사가 계량하지 않고 만든 음식에서 최고의 맛이 나듯, 축적된 경험과 직관이 만나 예기치 않은 결과를 만들어내는 힘에 주목한 것이다. 이영혜 디자인하우스 대표가 정구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의 작품 ‘백골동’을 해설하고 있다. 사진=이예리 기자 celsetta@donga.com ● 서툴어도 일단 해본다…한국의 ‘막’ 정신‘막’은 디자인하우스가 창립 50주년을 맞아 한국인의 창조적 태도와 실행력을 조명한 전시다. 서툴고 투박하더라도 먼저 시작하고, 실패하면 다시 고쳐 시도하는 태도를 ‘막’이라는 단어로 풀어냈다.전시에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정구호를 비롯해 공간 디자이너 백종환, 제작자 박길종, 산업디자이너 최중호 등 18팀·26명의 창작자가 참여했다. 조경과 건축, 그래픽, 사진, 음악, 스타일링 등 서로 다른 분야의 창작자들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막’을 해석했다.건축가 승효상이 설계한 디자인하우스 사옥 전체도 전시장으로 바뀌었다. 별도의 화이트 큐브 대신 로비와 정원, 회의실, 카페 등 평소 업무 공간에 작품을 배치해 건축과 작품, 관람객의 동선을 하나로 엮었다.정구호가 이번 전시에서 처음 선보인 ‘백골동’은 전통 장석과 플렉시글라스를 결합한 투명 반닫이다. 내부를 감추는 전통 반닫이의 형태는 유지하면서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재료를 사용해 익숙한 가구를 낯설게 바꿨다. 사진=이예리 기자 celsetta@donga.com 배우 겸 사진가 박상원과 가수 김수철, 공간 디자이너 최시영 등이 참여한 ‘다다친구들’은 이탈리아 가구 브랜드 카르텔의 투명 의자 ‘루이 고스트 체어’를 각자의 방식으로 재해석했다. 박길종은 이전 작업에서 남은 재료를 활용한 오브제를, 최중호는 신작 가구 시리즈를 선보였다.이영혜 디자인하우스 대표는 “막걸리·막국수·막춤처럼 투박하고 서툴어도 일단 시작하고, 실패해도 또 시도하는 도전정신이 ‘막’ 정신”이라며 “전통과 새로운 것, 우리 것과 남의 것을 스스럼없이 섞으며 새로운 것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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