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 잇는 성악의 가교...소프라노 이천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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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라노 이천혜는 재일교포 3세다. 바다와 산이 맞닿은 일본 돗토리현에서 태어나, 조부모와 부모를 포함한 7명의 대가족 사이에서 아낌없는 사랑을 받으며 자랐다. 가족의 사랑과 모국의 문화적 뿌리, 풍요로운 자연을 음악적 자양분으로 삼고 있는 그는 현재 돗토리현의 홍보대사로 활동 중이다.

“음악가로 무대에 서는 동시에 아름다운 고향의 매력을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 널리 알리는 가교 역할을 겸손히 이어가고 싶습니다.” 노래하고 연기하는 삶을 꿈꾸던 이천혜(45, 사다야마 치에 리)에게 성악은 운명처럼 다가왔다. 목소리의 가능성을 알아본 은사들은 오페라를 추천했다. 노래로 온전히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무대를 찾다 보니 자연스럽게 성악가의 길 위에 서 있었다. 오페라 가수가 아니라면 배우로 살아가고 있지 않을까.
이천혜의 북극성은 마리아 칼라스였다. 배역에 완전히 녹아들어 대사 한마디, 음표 하나를 세밀하게 살아 숨 쉬게 한 독보적 표현력은 아직도 끊임없이 좇는 이상향이다. 칼라스에 대한 동경은 이탈리아 유학으로 이어졌다. 밀라노의 클라우디오 아바도 시립음악원에서 6년 동안 성악을 배웠다. “레슨으로 꽉 차 있던 성장의 계절이었습니다. 이탈리아 오페라를 배우며 발성법, 말의 중요성과 발음의 정확성, 표현의 깊이를 깨달았죠. 한국에서 온 성악도와 서툰 한국어로도 마음을 나눌 수 있었던 소통은 제 유학 생활을 빛나게 해줬습니다.”

후지와라 오페라단 본공연 '토스카'에서 소프라노 이천혜. / 사진. Ⓒ Naoya Ikegami

후지와라 오페라단 본공연 '토스카'에서 소프라노 이천혜. / 사진. Ⓒ Naoya Ikega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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