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중국 후난성에 거주하는 왕모 씨(42)는 지인들과 ‘훠궈’ 식사를 마친 후 극심한 통증에 병원을 찾았다가 식도궤양 진단을 받았다.
왕 씨는 평소 뜨거운 음식을 식히지 않고 급하게 먹는 습관이 있다. 어느날 식사를 마친 이후 그는 가슴의 답답함과 열감을 느꼈다. 찬물을 마시면 잠시 열감을 식힐 수 있었지만, 통증이 아예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결국 이튿날 왕 씨는 물 한 모금조차 삼키기 힘들 정도로 극심한 통증을 느꼈고,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았다.
● “식도가 버틸 수 있는 온도, 50~60도에 불과”내시경 검사 결과 왕 씨의 식도에서는 8cm에 달하는 궤양이 발견됐다. 이는 일반적인 성인의 식도 길이인 25~30cm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크기다.
의료진은 “흔히 사람들이 식도가 뜨거운 온도를 잘 견딘다고 오해하지만, 실제 버틸 수 있는 온도는 약 50~60도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반면 훠궈 냄비에서 막 건져낸 음식의 온도는 80도에서 90도에 이른다.
의료진은 뜨거운 음식을 먹은 뒤 열기를 식히려 찬물을 마시는 습관 역시 식도를 자극해 점막 손상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세계 식도암 환자 40%가 중국인…뜨거운 음식 주의해야최근 중국 음식이 잇따라 한국에 소개되며 훠궈는 대표적인 외식 메뉴로 자리 잡았다. 실제 훠궈 전문점인 하이디라오를 운영하는 하이디라오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1177억 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식도궤양은 제때 치료하면 완치되지만, 주기적으로 발생할 경우 식도가 손상돼 천공이 발생하거나 식도암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실제 현재 전 세계 식도암 환자의 40%가 뜨거운 음식을 선호하는 중국에서 발생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는 65도가 넘는 음료를 인간에게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물질로 지정한 바 있다.
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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