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한남 새터데이즈’ 개최
전시·토크·리셉션 한자리에
프리즈 넘어 지역 기반 관람 실험
미국 뉴욕과 독일 베를린에 자리 잡은 ‘갤러리 위켄드’ 모델이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상륙한다. 국내외 주요 갤러리 12곳은 오는 13일 공동 프로그램 ‘한남 새터데이즈’를 열고 한남동 일대를 하나의 전시장으로 연결한다.
이번 행사에는 리만 머핀, 타데우스 로팍, 에스더 쉬퍼, 두아르트 스퀘이라 등 한남동에 둥지를 튼 해외 갤러리들이 대거 참여한다. 갤러리 박, 핌, 갤더스, 뉴 스프링 프로젝트, 라니 서울, 디스 위켄드 룸 등 역량 있는 국내 화랑들도 힘을 보탰다. 싱가포르 기반의 디아 컨템포러리, 독일과 프랑스 기반의 마이어 리거 울프 등도 이름을 올렸다.
‘한남 새터데이즈’는 한남동 곳곳에 있는 갤러리들이 같은 날 각자의 전시와 프로그램을 선보이는 지역 기반 공동 프로젝트다. 관람객은 원하는 갤러리에서 출발해 한남동 일대의 전시와 프로그램을 자유롭게 산책하듯 둘러볼 수 있다. 각 갤러리에는 진행 중인 전시를 중심으로 도슨트 투어, 작가와의 만남, 오프닝 리셉션 등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모든 전시와 프로그램은 무료로 참여 가능하다. 관람객 편의를 위해 참여 갤러리들은 전시 정보와 프로그램 일정, 참여 공간 간 이동 경로 등을 담은 인터랙티브 지도도 제공할 예정이다.
행사에 참여하는 마이어 리거 울프 관계자는 “그동안 한남동은 서울 동시대 미술의 주요 거점으로 자리 잡았지만, 관람객의 경험이 개별 화랑 방문에만 머무르는 경우가 많았다”며 “한남동 곳곳에서 열리는 전시를 하나의 연결된 흐름 안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며 취지를 밝혔다.
그동안 서울 미술시장은 프리즈 서울과 키아프 등 대형 아트페어 기간에 맞춰 단기적으로 활성화되는 경향이 있었다. 프리즈 서울이 열리는 주에 ‘삼청 나잇’ ‘한남 나잇’ 등 야간 개방 행사가 열리기도 했으나, 아트페어의 부대행사에 그쳤다. 갤러리들이 독자적으로 연합해 정기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사례는 국내에서 드물다. 해외 메가 갤러리들이 대거 밀집해 동시대미술 핵심 거점으로 부상한 한남동에서 이같은 행사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미 해외 주요 미술 도시에서는 화랑들이 자체적으로 뭉쳐 전시를 선보이는 ‘갤러리 위켄드’ 모델이 성공적으로 정착해 갤러리의 자생력을 높이는 축으로 작동하고 있다. 미국 뉴욕 첼시에서는 비정기적으로 ‘첼시 갤러리 나이트’가 열려 수십개 갤러리를 하루에 도는 문화가 정착됐다. 2005년 독일에서 시작된 ‘갤러리 위켄드 베를린’은 해외 컬렉터들이 방문하는 행사로 자리잡았다. 영국 런던에서는 2021년부터 1년에 한 번 ‘런던 갤러리 위켄드’ 행사를 진행한다.
이들 도시는 모두 프리즈 런던, 베를린 아트위크, 프리즈 뉴욕·뉴욕 아트위크 등 대규모 아트페어가 열리는 곳이다. 아트페어와는 별개로 지역 화랑들의 연대를 통해 관람객과 컬렉터 유치 생태계를 구축했다.
‘한남 새터데이즈’ 참여 갤러리들은 이번 행사를 분기별 정례 프로그램으로 발전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개별 갤러리를 찾던 관람객을 지역 전체로 확장해 체류시간과 방문 빈도를 높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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