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일 日 도쿄서 한일경제인회의
공동성명서 韓의 CPTPP 가입 지지
미래 세대 교류 위한 대학 학위·학점 인증
출입국 간소화·시스템화 조기 실현도 요청
“한국은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의 가입을 추진하고, 일본은 이를 지원해야 한다.”
19일부터 양일간 일본 도쿄 ‘더 오쿠라 도쿄’에서 열린 제58회 한일경제인회의는 20일 폐막식의 공동성명을 통해 한국의 CPTPP 가입을 공식적으로 거론했다.
그동안 추상적인 수준에 머물렀던 표현이 이번에는 “한국의 가입을 위한 구체적인 검토의 진전”이라는 문구와 함께 “실현을 향한 일본의 지원을 기대하고, 양국의 노력을 강력히 지지한다”는 내용까지 명시됐다. 사실상 한국 재계는 물론이고, 일본 재계도 한국의 CPTPP 가입 지원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일이 함께 나아가는 넥스트 스텝’을 주제로 진행된 올해 회의에서는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과 공급망 재편, 경제안보 위험 확대 속에서 “한일이 자유롭고 열린 경제질서를 함께 지켜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특히 공동성명은 CPTPP를 ‘세계적 규모의 다국간 경제연계의 중요한 틀’로 규정했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미중 갈등 심화 속에서, 한일이 규범 기반 경제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다자 통상체제 안에서 공동 대응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 경제계 입장에서도 CPTPP는 단순한 통상협정을 넘어 공급망·디지털무역·에너지 협력까지 포함한 경제안보 플랫폼 성격이 강해지고 있다. 일본 경제계에서도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인도·태평양 지역 경제블록을 강화하기 위해 한국 참여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성명에는 미래 세대 교류 확대를 위한 보다 구체적인 제안도 담겼다. 양측은 “한일의 차세대를 짊어질 젊은이들이 이른 시기부터 서로를 알고 배우며 교류의 기회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대학 간 학위·학점 상호 인증과 출입국 절차 간소화·시스템화의 조기 실현을 요구했다.
이는 단순한 문화교류 차원을 넘어 한일 청년들의 이동과 유학, 취업, 공동 연구를 제도적으로 연결하자는 취지로 분석된다. 한일 양국 모두 저출생·고령화로 인한 인재 부족 문제를 겪는 상황에서 미래 세대의 교류를 경제협력 기반으로 삼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여기에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에이지테크 등의 신산업 분야에서 양국의 협업을 요청했다. 특히 AI를 비롯한 첨단기술 분야에서 미중이 앞서가는 가운데 한일이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여기에 대응하는 ‘제3의 축’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올해 회의는 한일 양국 경제협회 회장이 모두 교체된 뒤 처음 열린 행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한국 측은 김윤 회장에 이어 구자열 회장이 처음 대표단을 이끌었고, 일본 측도 사사키 미키오 체제 이후 고지 아키요시 회장이 처음 전면에 나섰다. 한국 측에서는 137명, 일본에서는 113명이 참석했다.
이에 따라 공동성명의 내용뿐 아니라 분위기 면에서도 이전 회의와 차이를 보였다. 최근 2~3년간은 ‘관계 복원’과 ‘새로운 파트너십’ 등에 초점을 맞췄다면 올해는 경제안보·통상규범·첨단산업·인재교류 같은 미래 의제를 전면에 내세웠다.
구자열 한일경제협회장은 “한일 경제계의 무게중심이 이제는 관계 개선을 넘어 한일경제공동체 구상과 같은 공동 생존 전략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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