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결 안된 과거는 아직 과거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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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리문학상 수상 데이먼 갤것 방한 간담회서 “남아공 갈길 멀어” “여전히 백인들은 부자고 흑인들은 가난합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앞으로 갈 길이 멉니다.” 남아공 작가 데이먼 갤것(63·사진)은 2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15회 박경리문학상 수상자 간담회에서 1994년 ‘아파르트헤이트(Apartheid·인종 분리 정책)’ 폐지 이후의 현실을 이렇게 짚었다. 갤것 작가는 “기억과 책임, 정의의 문제를 깊이 있게 탐구해 온 성과”를 평가받아 올해 박경리문학상을 수상했다. 작가는 “남아공은 고통으로 얼룩진 역사”라며 “역사 속에서 도덕적 인물은 어떠해야 하는가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2003년 발표한 ‘굿 닥터’(The Good Doctor·좋은 의사)는 낡고 쇠퇴해 가는 병원에 부임한 신참 의사 로런스의 이상주의와 선임 프랭크의 허무주의를 대비시키며 포스트 아파르트헤이트 시대를 살아가는 두 인간상을 그려냈다. 국내에는 2021년 영국 부커상을 받은 ‘약속’(문학사상)이 번역 출간돼 있다. ‘약속’은 농장주 백인 가족이 몇십 년 동안 이런저런 핑계로 지키지 않은 약속에 관한 이야기다. 진정한 의미의 해방이 이루어지지 않는 한 사회와 구성원은 결코 온전해질 수 없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갤것 작가는 “윌리엄 포크너는 ‘과거는 아직 과거가 아니다’라는 말을 했다”며 “왜 정치적 문제를 쓸 수밖에 없는가 묻는다면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른 등장인물을 그리더라도 여전히 아파르트헤이트를 겪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좋아요 0개 슬퍼요 0개 화나요 0개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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