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프리덤 중지 … 호르무즈 재개방 기대에 유가 급락
핵농축 중단·제재 해제 포함
14개 항목 MOU 체결 가능성
트럼프 "수용하면 작전 종료"
이란 외무부 "美 제안 검토중"
미국과 이란이 전쟁 종식과 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초기 합의에 근접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중동 긴장 완화 기대감이 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에 갇혀 있는 선박을 바깥으로 빼내는 '프로젝트 프리덤(해방)'을 개시한 지 하루 만인 5일(현지시간) 작전을 전격 중단한 데 이어 다음날에는 미국과 이란이 '1페이지'짜리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에 가까워졌다는 보도까지 나오면서 국제유가도 급락했다.
미국 온라인 매체 액시오스는 6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과 이란이 전쟁 종식과 향후 핵 협상의 기본 원칙 등 14개 항목을 담은 MOU 체결 직전 단계에 있다고 보도했다. 백악관은 현재 핵심 쟁점에 대한 이란 측 답변이 48시간 이내에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양국은 아직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않았지만 지난 2월 28일 전쟁 발발 이후 가장 진전된 상태라고 액시오스는 평가했다. 로이터통신도 파키스탄 소식통을 인용해 관련 내용을 확인했다. 액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작전 중단을 결정한 것이 바로 이 같은 협상의 진전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MOU에는 이란의 핵농축 일시 중단(모라토리엄), 미국의 대이란 제재 해제·동결자금 일부 해제,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행 제한 점진적 해제, 미국의 이란 해상 봉쇄 점진적 해제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이란은 MOU를 우선 맺고 향후 30일간 종전에 관한 세부 조건을 확정 짓는 방향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협상 장소로는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나 스위스 제네바가 언급됐다.
특히 이번 MOU 체결을 통해 이란이 고농축 우라늄을 해외로 반출하는 방안에도 동의할 수 있다고 일부 소식통은 전했다. 이 물질을 미국으로 이전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고농축 우라늄의 외부 반출을 절대 허용할 수 없다던 이란의 입장이 보도 내용대로 달라졌다면 종전 협상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관측된다.
트럼프 대통령도 직접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이 합의된 내용을 받아들인다면 군사작전은 끝나고 호르무즈 해협도 모든 국가에 개방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합의하지 않을 경우 폭격이 이전보다 훨씬 강도 높고 격렬하게 재개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오후 6시 50분께 프로젝트 프리덤 작전의 일시 중단을 선언했다. 그는 중재국인 파키스탄과 여러 국가들의 요청 그리고 이란과의 협상 진전을 이유로 들었다. 작전 일시 중지 발표 직전까지 미국 정부 내부 분위기는 강경했다. 이날 오전 8시 피트 헤그세스 미국 전쟁부 장관은 브리핑에서 호르무즈 해협 통항 보호작전에 한국 등 동맹국이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후 3시 20분께는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기자회견에서 대이란 군사작전인 거대한 분노가 목표를 달성해 종료됐으며 미국 전략이 프로젝트 프리덤 중심으로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프로젝트 프리덤 중단 발표는 루비오 장관 회견 약 3시간 뒤 나왔다.
이란 측에서도 긴장 완화 신호가 감지됐다. 이란 외무부는 이날 "미국의 제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해군사령부도 성명을 통해 "침략 세력의 위협이 무력화되고, 새로운 협약이 준비됨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하고 안정적인 통행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시장도 즉각 반응했다. 브렌트유는 이날 배럴당 97.48달러까지 떨어지며 하루 만에 약 11% 급락했다. 이는 지난 4월 22일 이후 최저 수준이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11.3% 하락한 배럴당 90.74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이란은 여전히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란 국영 프레스TV는 전날 이란 당국이 '사전 통행 허가제'를 골자로 한 새로운 해상 규제를 도입했다고 보도했다.
[김제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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