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은 더 화려하게, 설악은 더 시원하게… 속초 ‘여름 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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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시
속초-등대-외옹치 등 4개 해수욕장 개장
아바이마을 인근 청호해수욕장 첫 오픈
내달 3~5일 속초 해변서 ‘무소음 DJ 파티’… 스카이워크-출렁다리 ‘설악향기로’도 명소

속초의 대표해수욕장인 속초해수욕장. 속초시 제공

속초의 대표해수욕장인 속초해수욕장. 속초시 제공
“속초는 선물이다.”

설악산과 동해 바다, 영랑호와 청초호 등 호수를 모두 품은 속초시를 가장 함축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속초시는 해마다 2000만 명 이상이 찾는 사계절 관광지다.

속초시는 3일 속초·등대·외옹치·청호 등 4개 해수욕장을 개장한다. 청호해변이 마을 단위 해수욕장으로 새롭게 문을 열면서 예년보다 1곳이 늘었다. 자연이 준 선물 ‘속초’에서 2026년의 특별한 여름을 즐겨보자.

낮에도 밤에도 빛나는 해수욕장

속초시의 올해 해수욕장 운영 목표는 ‘낮에도 밤에도 빛나는 해수욕장’이다. 수난사고 제로를 목표로 한 안전한 해수욕장 운영, 야간 관광을 통한 체류형 관광지 조성, 불편 없는 관광을 원칙으로 운영계획을 수립했다.

안전한 해수욕장 운영을 위해 개장 기간 동안 속초해수욕장 행정지원센터에 관리본부를 운영하고 경찰과 소방, 해경 등 관계 기관이 참여하는 수상안전 관리 체계를 구축해 운영한다.

해수욕장 내 폭죽 사용과 불법 상행위 단속을 위한 질서계도요원을 매일 10여 명씩 투입하고 55명의 수상안전요원도 배치한다. 유해 해양생물 방지망을 설치해 상어와 해파리 등으로부터 피서객을 보호하는 것은 물론 안전사고 등 돌발 상황에 대비한 응급치료센터도 운영한다.다채로운 축제와 이벤트도 준비돼 있다. 시범 해수욕장인 속초해수욕장은 21일부터 다음 달 12일까지 23일 동안 야간 개장을 한다. 야간 개장 기간에는 평소보다 3시간 연장해 오후 9시까지 수영을 즐길 수 있다. 시는 물놀이 허용 구간에 안전선과 함께 발광다이오드(LED) 램프가 설치된 부표를 배치해 피서객의 안전을 돕는다.

31일부터 사흘 동안 속초해수욕장 야외무대 일원에서는 속초시의 대표 여름 축제인 ‘썸머페스티벌’이 개최돼 속초의 한여름 밤을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이어 다음 달 3∼5일에는 속초해수욕장 남문 일대에서 ‘무소음 DJ 파티’가 열린다. 참가자들이 각자 착용한 무선 헤드폰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에 맞춰 자유롭게 춤을 추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이 파티는 주변에 소음 피해를 주지 않는 신개념 프로그램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속초해수욕장 남문 백사장에서는 미디어아트 ‘빛의 바다 속초’가 한여름 밤의 해변을 수놓는다. 프로젝션 매핑 장치를 활용해 백사장에 다양한 미디어아트를 연출하는 ‘빛의 바다 속초’는 매주 금·토요일 저녁 3회 운영되며 야간 개장 기간에는 매일 저녁 3회 운영된다.

편의성도 대폭 개선했다. 속초해수욕장은 무인 보관함과 모래털이기(에어건), 세족기를 24시간 운영하고 남문 인근 하수처리사업소 유휴 부지에는 140대 규모의 주차장을 새로 조성했다. 해변 휠체어와 장애인 쉼터 운영 등 배려 관광 요소도 함께 마련했다.

무선 헤드폰을 착용한 무소음 DJ 파티.

무선 헤드폰을 착용한 무소음 DJ 파티.

청호해수욕장 고즈넉한 개장 신고식

올해 처음 문을 연 청호해수욕장은 실향민촌인 아바이마을과 인접한 해변으로 백사장 길이는 300m 정도다. 북쪽으로는 드라마 ‘가을동화’ 촬영지이자 관광객이 많이 찾는 신포마을, 남쪽으로는 1㎞ 정도 떨어진 곳에 속초해수욕장이 자리하고 있다.

속초해수욕장은 해안도로를 이용하면 차량으로 5분 거리이고, 신포마을은 설악대교를 건너면 곧바로 갈 수 있다.

신포마을에서 갯배를 이용하면 속초관광수산시장까지 20여 분이면 갈 수 있어 피서와 주변 관광지 투어를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청호해변은 올해부터 마을 단위 해수욕장으로 정식 지정되면서 화장실과 샤워장 등 각종 편의시설이 설치되고 안전요원도 배치돼 예년의 불편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모래가 곱고 수심도 깊지 않아 피서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된다.

외옹치해수욕장은 아담하고 한적한 분위기가 매력이다. 백사장 길이는 약 400m로 규모가 작고 조용해 가족 단위 피서객이나 여유로운 휴식을 원하는 이들에게 인기가 많다. 가까운 외옹치항에 활어횟집 단지가 있어 싱싱한 바다회를 즐길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속초 북부권 영랑동에 있는 등대해수욕장은 속초등대 바로 아래에 펼쳐진 백사장 길이 500여 m 규모의 아담하고 고즈넉한 해변이다. 등대해수욕장에서는 해양레포츠 교육 프로그램이 무료로 운영된다. 시원한 바닷바람을 이용해 즐기는 윈드서핑, 속초 바다를 탐사하는 스쿠버다이빙, 맨몸으로 유영하는 프리다이빙, 물에 빠졌을 때 대처 요령을 익히는 생존수영 등을 배울 수 있다.

인근 영금정과 장사항, 동명항 회센터에서 활어회를 즐기고 속초등대와 영금정 전망대에 올라 속초 시내와 속초항, 설악산 능선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것은 등대해수욕장에서만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이다.

이병선 속초시장은 “올해는 청호해수욕장이 문을 열면서 속초의 여름 해변이 더욱 다양해졌다”며 “안전하고 쾌적한 해수욕장 운영과 다채로운 여름 콘텐츠를 통해 방문객 모두가 만족하는 관광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설악동에 조성된 설악향기로.

설악동에 조성된 설악향기로.

설악산과 설악향기로 ‘힐링 속으로’

바다가 아닌 산과 계곡에서 피서를 즐기고 싶다면 설악산이 단연 으뜸이다. 대청봉과 공룡능선 등 고지대 등반도 좋지만 비선대나 비룡폭포 같은 저지대 산책로를 걸으며 신록을 만끽하는 것도 더위를 식히는 좋은 방법이다.

특히 ‘설악향기로’는 여름의 열기를 식히고 싶은 이들이라면 지나칠 수 없는 곳이다. 2024년 7월 개통된 설악향기로는 최대 높이 8m의 스카이워크(765m), 하천 바닥으로부터 높이 15m의 출렁다리(98m) 등을 포함해 설악동 B지구와 C지구를 잇는 2.7㎞ 순환형 산책로다. 설악의 새로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야간 경관조명도 설치돼 주간은 물론 일몰 후에도 많은 방문객이 찾고 있다.

개통 1년 만에 방문객 35만 명을 돌파했고 개통 20여 개월 만인 올해 4월에는 누적 방문객 50만 명을 넘어서며 속초의 또 다른 관광 명소로 자리 잡았다.

속초시 노학동의 자생식물원도 자연 속에서 힐링할 수 있는 곳이다. 2012년 설악산 자락에 조성된 자생식물원은 설악권의 멸종위기 희귀식물과 고산식물을 중심으로 조성돼 다른 지역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설악산 자생식물을 한곳에서 관람할 수 있는 생태학습장이자 숲속 산책로다.

야생화 단지와 천연림을 조화시킨 자연친화적 식물원으로 사방댐과 연계한 수생식물원을 비롯해 미로원과 암석원, 자연산책로, 숲속탐방로 등 다양한 테마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또 숲체험 교실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돼 사계절 탐방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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