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돈 구하는 카드사들…올들어 외화 ABS 1.6조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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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사이트 4월 22일 오후 3시 24분

국내 카드사들이 외화 자산유동화증권(ABS)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회사채 3년물 금리가 연 4%대로 상승하면서 더 저렴한 조달 창구를 찾아 나선 결과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한·우리·삼성·롯데카드 등 국내 주요 카드사들은 최근 사모 방식의 외화 ABS를 발행하고 있다. 카드사는 은행과 달리 예금을 받을 수 없다. 카드론·현금서비스 등을 위해선 외부 차입이 필수다. 회사채 시장에서 카드사들이 ‘큰 손’으로 불리는 배경이다.

ABS는 카드사가 보유한 카드매출채권을 유동화한 것을 뜻한다. 해외 투자은행이 발행을 주관하고 물량을 전액 인수하는 구조다. 국내 카드사의 신용등급은 보통 ‘AA급’이지만, 우량 자산을 따로 떼어 유동화하는 외화 ABS는 최고 등급인 ‘AAA급’이다.

연초부터 카드사들의 외화 ABS 발행 행보는 거침이 없다. 롯데카드가 지난 1월 소시에테제네랄을 통해 4419억원(3억달러) 규모의 물꼬를 텄고, 신한카드도 2월에 같은 곳을 통해 약 3652억원(2억5000만달러)을 조달했다. 지난달에도 삼성카드가 씨티은행을 통해 6000억원(4억달러) 규모로 자금 조달을 마쳤고, 우리카드가 같은 달 HSBC를 단독 투자자로 맞아 3000억원(2억달러) 규모의 발행 대열에 합류했다.

외화 ABS는 사모 방식으로 공시 절차가 간소해 발행 속도가 빠른데다 국내 시장보다 만기 구조 설계가 훨씬 유연하다. 외화 사모 ABS 발행 시 카드사는 통상 5년 만기에 4년 콜옵션(조기상환권) 조건을 붙여 발행한다. 국내에서 발행할 경우 5년 물 금리를 적용받지만, 해외 투자은행은 이를 4년물 금리로 간주해 인수한다. 더 낮은 금리를 적용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구조적 이점을 활용해 카드사는 조달 금리를 최소 0.4%포인트 절감하는 효과를 누리고 있다.

카드사는 이밖에 달러·위안화 기반의 김치본드, 2개 이상 은행이 대주단을 구성해 자금을 빌려주는 신디케이트론 등을 활용해 필요 자금을 메우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조달금리를 얼마나 낮추느냐가 곧 수익성과 직결되는 상황”이라며 “외화 ABS를 비롯한 다양한 조달 수단을 함께 활용하는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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