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에서 새 ‘밈 주식’이 탄생했다. 미국 햄버거 프랜차이즈 웬디스의 주가가 개인투자자들의 결집으로 25% 급등했다.
24일(현지시간) 나스닥에서 웬디스는 전 거래일보다 25.66% 상승한 7.86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전까지 웬디스는 올해 25% 하락하는 등 부진했는데 이날 하루 만에 낙폭을 대거 만회했다.
상승 방아쇠를 당긴 것은 미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게시물이다. 레딧의 유명 투자 게시판 ‘월스트리트베츠(wallstreetbets)에는 이날 개장 전 “우리는 웬디스를 살려야 한다”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사용자명 ‘ElegantCombination43’은 웬디스 주가가 지난 5년새 73% 하락한 차트와 함께 “너무 늦기전에 우리는 웬디스를 살려야 한다. 만약 웬디스가 파산하면, 우리는 모두 직업을 잃을 것이다”라고 썼다. 주식 투자로 손실을 보면 웬디스 매장에서 일해 메꿔야하는데, 웬디스가 망하면 일자리가 사라진다는 농담이다.
게시물은 2만개의 추천과 3600개의 댓글이 달리는 등 주목을 모았다. 이날 개장 후 웬디스 주가는 실제로 급등했고, 게시판에는 웬디스 주식을 매수하는 인증 게시물이 속속 올라왔다. 2021년 게임스톱 사태에 비유하는 의견도 나왔다. 미국 최초의 밈 주식 사례인 게임스톱은 개인들이 기관투자자의 공매도를 상대로 주가를 상승시킨 ‘승리의 기억’으로 남아있다.
짐 살레라 스트빈스 연구원은 “웬디스는 클래식한 미국 브랜드로 개인투자자들이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을 브랜드”라며 “그들이 게임스톱에 대해 향수를 느꼈던 것과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밈 주식 급등은 올해 처음 있는 일이다. 통상 밈 주식은 개인투자자 심리가 좋을 때 유동성이 낮은 종목에서 작은 호재를 빌미로 탄생한다. 웬디스도 전날 신임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임명을 상승 호재로 삼았다.
작년에는 많은 밈 주식이 날뛰었다. 고점에서 98% 하락했던 오픈도어는 한 헤지펀드 매니저가 “100배 상승 여력이 있다”는 낙관론을 펼치자 레딧 이용자들의 매수세가 몰렸다. 고점에서 99% 하락한 비욘드미트는 서학개미도 동참한 개인투자자 열풍에 힘입어 주가가 급반등했다.
그러나 오픈도어와 비욘드미트 주가는 작년 주가 급등 때보다 각각 60%, 91% 하락했다.
웬디스는 실적 부진을 겪고 있어 향후 주가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에 따르면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웬디스 목표가는 평균 7.79달러로, 현재 주가보다 1%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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