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족구병 환자 1000명 당 20.8명…65% 급증
발병 1주일간 전염력 최고…직접 접촉으로 감염
감염시 손·발 발진, 입안 궤양…예방 백신 없어
6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국 표본감시 결과 올해 30주차(7월 20일∼26일) 수족구병 의심환자는 외래환자 1000명당 20.8명이었다. 이는 전 주인 29주차 1000명당 12.6명과 비교해 65%가량 증가한 수치다.
영유아 환자가 대부분으로 0~6세 환자 가운데 1000명 당 27.8명꼴로 수족구병 의심 환자였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 관심 질병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수족구병 환자 수는 15만2437명으로 주로 여름철에 많은 환자가 발생한다.수족구병은 감염성 질환으로 손과 발에 발진과 입안에 궤양성 병변이 생기는 게 특징이다. 여름과 가을철에 가장 흔하다. 주로 4세 이하의 소아에게서 발생하기 때문에 어린이 보육시설에서 유행하기 쉽다. 수족구병은 백신이 따로 없으며, 특히 무더위가 지속되는 요즘 영유아의 수족구병 감염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수족구병은 장바이러스의 일종인 콕사키 바이러스 A16의 감염에 의해서 생기며, 뇌수막염이나 뇌염 등을 일으킬 수 있는 엔테로바이러스 71 등 다른 바이러스에 의해서도 생길 수 있다.
감염 잠복기는 보통 3~5일로, 감염된 사람의 대변 또는 침, 가래, 콧물 등 호흡기 분비물을 통해 전파되는데, 공기를 통해서도 전파되지만 직접 접촉을 통해 감염되는 게 일반적이다. 발병 1주일간이 가장 전염력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족구병을 앓게 되면 목젖 주변을 포함한 연구개 부위에 점막 궤양이 잘 생기고 혀, 입천장, 잇몸, 입술 등에도 병변이 생길 수 있다. 보통 궤양 크기는 4~8㎜ 정도이고 통증이 매우 심하다. 환아가 영아기보다 어릴 경우 음식을 먹지 못하고 침을 삼키지 못해 많은 침을 흘린다. 또 주로 손등과 발등에 붉은색을 띤 물집 형태의 발진이 생기고 통증이나 가려움증 등 다른 증상은 없다. 대부분 고열이 동반되는데, 해열제에 잘 반응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고열이 심하면 열성 경련까지도 나타날 수 있다.수족구병은 예방 백신이 없고 항바이러스제 등 특별한 치료 방법이 있는 것은 아니며, 3~7일 이내에 대부분 증상들이 사라지면서 시간이 지나면서 저절로 낫는다. 증상이 심한 급성기에는 입 안 통증 때문에 음식이나 물을 섭취하지 못할 수 있는데, 이 때 탈수, 심하면 쇼크나 탈진 현상이 올 수 있다.
이주훈 서울아산병원 소아청소년전문과 교수는 “아이가 아파하더라도 물을 조금씩 자주 먹여야 하며, 먹는 양이 심하게 감소할 경우에는 병원에 입원해 정맥으로 수액을 충분히 공급해 탈수 현상을 예방해야 한다”며 “수족구병은 전염성이 심하기 때문에 증상이 있거나 발병 후 1주일간은 다른 영유아들과의 접촉하지 않아야 하고 예방을 위해서는 손을 잘 씻는 등 평소 위생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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